남녀노소 어우러져 '충효의 노래'
역사적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장 임실, 신선들이 놀았다는 관촌 사선대 광장에서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환영하는 소충사선문화제가 신명나게 펼쳐졌다.
5일부터 전국적 축제마당으로 열린 제 43회 소충사선문화제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방문객의 체험을 통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임실군이 자랑하는 충과 효의 근본사상을 행사에 접목, 남·녀·노·소가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그램이 오늘의 소충사선문화제다.
△주요 행사
행사 첫날인 5일에는 전주∼남원간 도로상에서 이 구간을 지나는 전국 국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염원하는 무사고 기원 길놀이가 펼쳐졌다.
뒤이어 사선대 누각에서는 전설속의 사선녀를 추모하는 신위제가 열리고 밤에는 고향을 떠난 향우회원들을 위로하는 전야제와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둘쨋날에는 군민들의 화합잔치인 체육대회가 임실초등에서 열리고 노래자랑과 전국농악경연대회, 각설이 품바 전국대회가 사선대 광장에서 선보인다.
세째날에는 농민주부들의 고추썰기와 맛깔스런 향토음식대회에 이어 축하국악 대공연이 사선대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가을분위기를 자아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첫번째로 선을 뵈는 전국 시낭송대회에 이어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 예선이 사선대 잔디광장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넷째날은 전국 최고의 미녀를 뽑는 사선녀 본선과 일반부 전국농악대회, 주부글짓기 대회가 개최되고 각 분야에 공적이 많은 소충사선문화상 시상식도 갖는다.
대회 마지막인 5일째에는 대회 최대 이벤트인 SBS특집방송이 국내 유명가수와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방문객들의 흥취를 자아내게 된다.
△기대효과
소충사선문화제가 올해로 43회를 맞으면서 특기할 만한 것은 임실군이 각종 공중파 방송과 신문 등 언론을 통해 전국에 뚜렷하게 부각된다는 점이다.
사실 현재의 임실군은 경제적 측면에서 무엇하나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간판급 기업체가 전무한 상태고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없는 조용한 자치단체다.
뿐만 아니라 정치면도 걸쭉한 인물이 없고 체육부문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승전보를 전해오는 국민적 영웅도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내놓을 수 있는 부문이 문화축제 행사로서 소충사선문화제와 의견제를 내세울 수 있다.
소충제는 과거 임실군이 조선 말기의 의병장인 이석용 장군을 추모키 위해 43년전부터 마련한 제례행사.
군민의 날을 겸해 치러왔던 소충제는 그러나 지난 85년 들어 문화행사 통폐합으로 사선문화제와 병행해서 추진돼 왔다.
당초 86년부터 추진했던 사선녀 선발은 올해로 20회를 맞으면서 소충사선문화제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처음부터 도내 행사로 발판을 굳혔던 사선녀 선발이 최근에는 전국을 무대로 펼쳐졌고 이에 따른 언론홍보에 힘입어 임실이 전국에 소개됐다.
특히 행사중에는 임실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전이 크게 효과를 얻었고 아울러 군민화합에도 상당한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소충사선문화제 양영두 위원장 "지친 농심 풀어 보자"
소충사선문화제 양영두 위원장이 올해로 20년째 제전위원장을 맞았다.
이번 행사에서도 양위원장은 준비와 실행, 결산을 총지휘하면서 약간은 피로한 듯한 모습이다.
“장기집권은 문화축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므로 내년에는 반드시 위원장직을 승계하겠다”는 그의 자조섞인 말투가 약간은 허무하게 들린다.
세간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키 위해 문화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난무해 왔으나 실제로 그가 거둔 것은 현재 아무것도 없다.
“20년간을 오로지 고향사랑과 나라사랑의 일념으로 임실에 몸을 바쳤다”는 양위원장은 “평가는 위원장직을 사퇴했을 때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문화제는 피폐된 농촌과 최근 쌀 문제로 농심을 화나게 했던 전국의 농민들을 위해 행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서 이번 문화제에 많은 농민들이 참여, 그들이 시름을 잊고 잠시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이번 축제는 전국에 하나뿐인 국회의장기 전국 궁도대회와 호남좌도농악의 최고봉인 필봉농악이 주요 행사”라며 문화사랑의 의미도 강조했다.
특히 양위원장의 보람은 전국적 행사인 지평선과 반디불 축제 등이 소충사선문화제에서 많은 것을 벤치마킹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0여년간 예산마련을 위해 공공기관과 유명기업들에 구걸하다시피 한 고충이 가장 힘들었다”는 양위원장은 이제부터는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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