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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정진우 기자의 Film in - 영화제 개·폐막작은 흥행에 실패한다?

지난달 초로 기억된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폐막작으로 선정된 ‘나의 결혼원정기’의 기자회견장에서 주연배우가 정재영이 한 말이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면 흥행과 거리가 멀어진다고들 하는데, 이번에는 대중성을 고려해 폐막작으로 선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습니다”

 

영화제 개·폐막작으로 선정되면 흥행에는 재미를 못본다는 인식이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깊숙히 뿌리박혀 있는 모양이다.

 

되짚어보니 실제로도 그랬다. 지난해 PIFF 폐막작인 ‘주홍글씨’는 흥행보증수표라는 한석규와 이은주가 나섰는데도 기대에 못미쳤다. 거슬러 올라가 4회때의 ‘박하사탕’을 제외하면 제7회 개막작인 김기덕감독의 ‘해안선’, 제6회의 ‘흑수선’ 등도 흥행성적이 신통치않았다.

 

이같은 개·폐막작 ‘흥행징크스’는 전주국제영화제(JIFF)도 마찬가지다. 제4회 JIFF 개막작인 인권영화프로젝트 ‘여섯개의 시선’은 논외로 치더라도 제1회 개막작인 ‘오!수정’, 제2회 ‘와이키키브라더스’, 제3회때의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다룬 ‘KT’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초 ‘대박’을 예상했던 올해 폐막작 ‘남극일기’도 기대치를 넘지는 못했다.

 

왜 그럴까. 개봉시기를 잘못 잡았거나 배급실패도 있었겠지만, ‘영화제의 영화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본다. 영화제의 프리미엄을 얻어 폭넓은 인지도는 확보하고도, 상당수 관객들은 왠지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고 한다.

 

제10회 PIFF가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아흐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소개되는 이번 영화제는 10년이라는 연륜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는 자부심까지 더해지면서 시끌벅적하다. 모쪼록 이번 만큼은 개·폐막작 징크스가 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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