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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천 개인전 & 강정진 개인전

오랜만의 외출이다.

 

우리나라의 자연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온 서양화가 조재천씨(50)와 강정진씨(49). 개인전을 열며 그들은 유독 지내온 세월을 이야기했다.

 

△ 조재천 개인전

 

“바쁜 세상에 잃어버린 것들이 많잖아요. 내 나이가 50이 넘고보니 젊은 세대는 따라가기 힘들고, 지금의 자리에서 또다르게 세상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열고있는 조재천씨. 그는 “전업작가인데도 너무 게을러서 4년만에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그림에는 새 한마리가 등장한다. 그 새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문명으로 부터 위협받고 있는 생명의 위기와 인간의 불안심리다. 새와 더불어 나무, 햇볕, 바람, 물, 숲, 인간 등은 결국 인간의 영혼이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던 시대로의 그리움과 동경이다.

 

“색 배합에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이번 그림들은 밝아졌어요. 표현력에 힘을 싣기 위해서 일부러 원색을 많이 넣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마티에르를 강조해 그리던 조씨는 어둡고 칙칙한 무게를 벗기 위해 마티에르를 버렸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작품의 제목들.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그녀는 까닭없이 울고 있다’ ‘새야 새야 고개를 저어라’ 등 일부러 책에서 따온 제목들은 추상적인 작품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 강정진 개인전

 

“자연에서 느끼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그러나 어릴 때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막연했다면, 지금은 삶의 시간과 비례해 세상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9일까지 민촌아트센타에서 초대전을 열고있는 강정진 예원예술대 교수(49). 1998년 이후 7년만에 전주 전시를 연 강교수는 “열심히 그린 흔적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자연은 여전히 우아하고 따뜻하다. 색채는 단순히 색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이나 아름다움만으로 눈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맛이 있다.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현실과의 괴리감을 크게 느낀다는 그이지만 예술 앞에서는 언제나 순수성을 간직하고 싶다. “요새 인생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는 강교수의 그림은 더욱 깊어졌다.

 

눈에 띄는 작품은 ‘소망’. 붉은 하늘이나 붉은 길로 예술의 자유로움을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반구상 계열의 ‘소망’은 자유로움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제목을 먼저 정하고 그린 그림답게 맑은 영혼이 느껴지는 소녀의 옆모습이 자연의 풍광과 어우러지고 있다.

 

자연색의 깊이와 인생의 풍류가 흐르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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