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다듬는 작업...지금부터 시작"
“지금은 첫 걸음일 뿐이죠. 제가 스스로 설 수 있는 자리가 잡힐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6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하정씨(29·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이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함께 작업하면서 힘을 보태준 선배님과 많은 조언을 해 주신 스승님께 감사한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왔지만, 아직까지 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내면을 다듬어 간다는 생각으로 견뎠습니다. 더 좋은 작품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대상작 ‘Island’는 현대인의 이중적 감성을 표현한 작품. ‘갇혀있다’와 ‘상상 속의 섬’이란 두가지 이미지로 현재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석고틀로 가압성형을 한 얼굴을 작품 곳곳에 넣어두었다.
판을 말려 조각을 붙여내거나 손으로 빚고 여러 틀에 찍어내는 등 2∼3가지 기법을 혼용하고 화장토를 바르고 초벌구이를 한 후 철을 바르고 닦아낸 뒤 제유를 씌우는 등 제작상의 난이도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성신여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성신여대 경력조교로 재직 중인 이씨는 유학을 다녀온 뒤 직접 후배들을 길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익산 한국공예대전에서 두차례 특선하기도 했으며, 올해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전람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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