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국악인 기악제외 상 휩쓸어...서울출신 증가 전라도출신 감소세
여풍이 강한 국악계의 특성은 대사습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대사습 부문별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기악부문을 제외하고는 여성국악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판소리명창의 경우 올해까지 32명의 대통령상 수상자중 남자명창은 12명에 불과했다. 올해도 여성명창을 배출했다. 무용과 민요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강하다. 가야금병창도 남성이 드문 분야지만 올해는 장원을 20대초반의 남성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대사습놀이 9개 경연부문 중 남성이 우위를 보이는 부문이 있다. 바로 기악. 올해도 장원 차상 차하를 모두 20대 초반의 남성 국악도들이 휩쓸었다. 기악부문은 참가자들의 평균연령도 20대로 가장 낮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대금과 아쟁 피리 등 기악전공을 많이 하는데다 장원수상시 문화관광부 추천으로 공익근무요원을 할 수 있는 혜택이 있어 젊은층의 출전이 많다. 목적의식이 있는만큼 치열하게 준비해 대회에 출전한다.
부문별 수상자 연령차도 크다. 대사습 출전자들이 젊어지고 있는 것이 대세지만 기악과 가야금병창부문은 20대가 대부분이다. 수상도 20대가 압도적이다. 민요부문도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다. 올해는 20∼30대가 1,2,3등을 차지했다. 무용과 판소리부문은 30∼40대가 주로 수상하지만 올해는 50∼60대가 후배들과 겨뤄 장원과 차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대로 판소리명창부문은 전라도 출신이 강세였다. 올해도 군산출신이 명창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다른 부문은 서울이 우세하다. 경서도민요로 한정한 민요부문은 서울·경기출신이 대부분이며, 기타부문은 서울과 지방출신의 분포가 비슷하다. 전라도가 국악의 본고장이라는 말이 무색해보인다.
참가자는 궁도부문이 가장 많다. 시조부문도 상대적으로 많은데 궁도와 시조가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각 지역별 전수농악이 있는 농악부문은 특정지역에 치우침이 없는데, 최근에는 대학 국악과에서 팀을 꾸려 출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학생대회 역시 서울출신이 대다수다. 기악부문을 현악과 관악으로 나눈 학생대회는 일반대회와 마찬가지로 관악부문만이 남학생들이 강세며 나머지 분야는 여학생들이 우세하다. 여풍이 강한 것이 학생대회에서도 증명되는 셈이다. 특히 학생대회는 서울국악예술고와 국립국악고 재학생들이 상을 휩쓸고 있다. 지역출신 학생들이 서울로 몰리면서 우수한 기량을 가진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학생대회에서 전북출신 수상자는 2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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