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급 아치&루비등...전통음악 미래 발돋움 조명
'2006전주세계소리축제'는 호주의 전통음악에 축제의 상당부분을 내주었다.
17일 공연한 '아치&루비'는 호주 문화산업 분야의 전설적인 인물로, 한국의 인간문화재급 명창과도 같다. 19일까지 공연되는 '전통(傳統)과 전위(前衛)'는 '호주 Loves 소리'를 테마로 호주의 전통음악이 현대의 대중과 소통하고 또 미래의 음악으로 발돋움하는 현장을 조명한다.
'아치&루비'의 아치 로비와 루비 헌터, 그리고 '전통과 전위'에 출연하는 사이먼 바커와 '다라왈 드리밍'을 만나 호주 전통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어려서 부모님들과 격리돼 백인들과 생활했습니다. 나의 춤, 나의 노래, 그리고 토착민들의 언어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나는 계속해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것입니다.”
"감동적인 음악은 심장으로부터 온다”는 아치와 루비. 부부이기도 한 이들은 호주 원주민으로, 그들이 겪었던 백인의 호주 원주민 침략이란 아픈 상처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 안에서 전래동화와 같은 친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달하면서도 그것들을 다시 새롭게 전하기도 하는 아치와 루비. 그들은 통기타 리듬에 뿌리를 두고 때로는 그 위에 정치적인 가사를 실어내기도 한다. "전통음악을 지키면서도 현대화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다라왈 드리밍' 역시 시드니 지역 원주민 다라왈 민족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른다. 이들 멤버 중 매튜 도일은 가수이자 전통악기 '디저리두' 연주가로, 호주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 원주민 예술가 중 한 명이다. 팀의 리더 격인 토니 루이스는 "크로벨리 여신이 다라왈 민족을 창조했다는 줄거리는 곧 현재 호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음악으로 역사를 되돌아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모든 민족은 자신들만의 음악성과 창조성을 지니고 있는데, 현재가 있는 것은 과거 사람들의 창조성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호주의 백인들은 조상들의 창조성을 잊고있어요.”
'다라왈 드리밍'은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옛 부족의 창조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이먼 바커는 호주 음악가이면서도 한국의 판소리에 기반을 두고 즉흥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음악을 추구한다. 소리꾼 배일동씨를 만나 공동작업을 하며, 산공부를 따라갈 정도로 판소리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재즈를 공부했습니다. 판소리의 소리와 장단, 리듬 등이 재즈와 매우 닮았고, 또 판소리의 호흡과 그 안에 들어있는 한의 정서가 마치 재즈를 처음 들었을 때의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가 처음 접한 한국음악은 동해안 별신굿 기능 보유자였던 고 김석출 선생의 소리. 그는 "한국 소리에 들어있는 한의 정서가 매력적”이라며 "재즈와 판소리의 결합에 일생을 바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음악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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