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동안 70여개국을 여행한 박형보(73)시인. 그가 가장 으뜸으로 꼽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지역적으로는 프랑스죠. 아무래도 예술적 감흥이 넘치는 곳이니까요. 문화유산으로 치자면 페루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잉카문명을 마주하는 감동이 색다르거든요. 중남미의 마야문명지도 가볼만한 곳입니다. 그러고보니 남미쪽이 둘러볼 곳이 많네요.” 그의 말이 그칠줄 모른다.
2001년 「진시황릉에서 마추픽추까지」를 출간했던 그가 이번에는 「박형보시인의 세계문화기행」(도서출판 계간문예)을 엮었다. 시인의 세계문화기행 시리즈 2편인 셈이다.
“여행을 위해 세상에 태어난 사람처럼 평생을 틈만 나면 배낭 하나 둘러메고 산으로 바다로 세계로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마치 역마 직성에 들린 사람같이 여행에 목숨을 걸고 방랑자가 되어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세월을 보냈지요.” 그는 무엇보다 국제 펜클럽 활동을 한 것이 세계 곳곳을 누빌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좋은 명소를 혼자서만 아는 것이 아쉽더군요. 또 국제화시대에 맞춰 세계에 대한 지식과 문화를 공유하고 싶었지요. 마침 신문에 연재했던 글도 있어 책을 쉽게 엮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행집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아시아에서 고른 30여곳이 소개됐다. 케냐의 나이로비, 러시아의 에르미타즈박물관, 이스라엘의 협업농장 키부츠, 브라질의 이과수폭포, 페루의 티티카카호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 등 유명 도시가 소개되기도 했고,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문화유적들도 소개됐다.
그는 “돌이켜 보면 여행의 여정이 우여곡절의 파노라마였지만 후회보다는 보람과 새로운 인생의 가치를 심어준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호기심이 사라지는 순간에 노년은 시작된다고 했는데, 요새 모든 일에 호기심이 줄어듬을 느낍니다. 그러나 나이듦에 관계없이 지구촌 오지를 비롯해 아직도 가보지 못한 오대양 육대주를 꾸준히 여행할 생각입니다.” 그는 이미 몇개의 서계여행 스케줄을 잡아놓았다고 했다.
정읍 출신으로, 조선일보 기자·전주시청 공무원·전북도의회신문 편집주간·전주상공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고독한 꽃들의 환상」등의 시집과 「예루살렘의 슬픔과 영광(공저)」등의 산문집이 있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세계여행가문학가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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