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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화려하진 않았지만 정갈하고 친숙한 무대

전주시립합창단 제86회 정기연주회

“어휴, 덥네요.”

 

26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해설이 있는 오페라-후궁으로부터의 탈출’. ‘제86회 정기연주회’를 마친 전주시립합창단 구천 지휘자가 꺼낸 첫마디였다.

 

좋은 공연을 보기란 역시 쉽지 않았다. 공연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가 힘든 시간. 낡은 공연장때문이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면적인 객석에 앉아 90도로 다리를 모은 채, 2시간여 동안 무대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일은 고역이었다. 찜통같은 공연장에서 열악한 음향시설에 의지해 최고의 소리를 뽑아내려는 단원들 역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했다.

 

구천 지휘자는 “열심히 준비한 작품일 수록 좋은 공연장에 올리고 싶은 욕심도 크다”며 “그러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이틀 공연하기 위해 무대 세팅 과정부터 열흘 정도를 대관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이번 공연은 시립합창단이 2003년 초연한 것을 4년만에 재공연한 것으로 공들여 기획한 작품이다. 음악성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배우들을 재발견한 무대로, ‘콘스탄체’역의 함지연과 ‘블론데’역의 조수빈, ‘오스민’역의 이구가 특히 돋보였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정갈한 무대 연출과 국립극단 단원 서희승씨의 해설은 낯선 오페라에 친숙한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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