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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코드가 필요한가요?"

"코드가 필요한가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이후 불거졌던 코드인사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과 정책 방향, 자신의 삶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취임 1개월을 넘긴 유 장관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 회의 참석을 위한 출장길에 8일 미국 뉴욕을 방문,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유 장관은 반 총장과 나눈 대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으로 화제는 얼마 가지 않아 유 장관이지난달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해 불거진 코드인사 발언 논란으로 넘어갔다.

 

유 장관은 "확대 재생산된 부분도 있고, 왜곡된 부분도 있다. 좋은 방향으로 한얘기들이었는데 고통이 좀 있었고 논란이 되면서 상처도 좀 많이 받았다"며 더 이상이 문제를 부각시키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뜻이 같으면 같이 가겠다는 얘기인데 그게 자꾸 물러나라는 쪽으로만 얘기가 커졌다"며 다 나가라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본인들이 같이 가기 불편한 분들도 있지 않겠느냐 해서 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같이 못가겠다는 것은 본인들이 판단할 부분인데, 오히려 잘 갈 수 있다면 좋은거 아니냐"며 "꿈 같은 얘기인지 모르지만 잘 화합하는 것이 중요한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잘 풀어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 장관은 그래도뜻이 같은 사람과 같이 가겠다는 원칙은 그대로라고도 덧붙였다.

 

코드인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코드가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전문가가 해야할 자리가 있고, 행정이나 정치적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자리가 있기 때문에 결과는 두고보면 알 것이라며 특히 "문화 분야는 그런 것이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코드 인사라는 말 자체가 안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산하 기관장 중 사표를 제출한 사람이 여러명 있는데 이중 관광공사 사장의 사표는 반려됐고, 나머지는 보류 상태에 있다며 귀국하면 경영성과 등 전체적으로 판단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장관을 맡는 문제를 놓고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취임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부지런히 하고 있고 진도는 많이 나가고 있다. 큰 원칙은 다 정해놓았다"고 말했다.

 

문화가 중요하게 인식되게 만들고, 문화예산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품격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문화가 확실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정책 목표도 밝혔다.

 

장관을 그만두고 나면 정치에 나설지를 묻는 질문에는 "꼭 그럴 필요가 뭐 있느냐.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확답을 하지 않은채 "내 성질대로 할거예요. 적당히 타협해서 될 일도 아니고 바르고 옳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소신있게할 일을 하겠다는 점을 내비쳤다.

 

연기자로 복귀할 것인지에는 "연기는 나중에 더 늙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시간이 될 때마다 걷는 것이다.

 

그는 "1주일에 두세번 걷는다"면서 "퇴근길에 집까지 걸어가면 2시간이 좀 넘게걸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걷는 속도는 느리지만 걸으면서 생각하는 속도는 지구를몇바퀴 돈다"고 말해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음을 전했다.

 

한편 인사청문회에서 연극인 지원을 위한 사재출연 의사를 밝혔던 유 장관은 자신의 극장인 청담동 유시어터는 대관료를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았다고 설명하고 재단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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