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리얼실험 프로젝트X' 한글날 특집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후로 10월9일이 한글날이라는 사실은 점점 잊혀져가는 추세다. 영어 조기 유학 열풍은 온나라를 휩쓸고 있고, 우리 생활에는 국적불명의 인터넷 용어가 깊숙이 침투해있다.
EBS TV '리얼실험 프로젝트X'는 한글날 특집으로 7일 오후 7시50분 '우리말 생활 보고서'를 방송한다. 세 명의 참가자들은 '외국어 사용을 금지하고 우리말로 생활하기'에 도전한다.
제작진은 "유네스코 '세계 사멸 위기 언어 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2주마다 1개 씩의 언어가 사라지는데, 이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볼 수 없다.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이고 위대한 언어로 찬사받는 한글의 소중함을 정작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을 열심히, 그리고 바르게 쓰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는 자신은 물론, 학생들의 잘못된 언어 습관도 변화시키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초등학교 교사 정성미(27)씨, 직업의 특성상 일어ㆍ영어 단어를 빈번하게 써왔던 의상 디자이너 윤혜신(40)씨, 건축업에 종사하는 이기찬(45)씨가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말 사용은 그야말로 '입'으로 하는 것이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하게 실험에 참가한다. 그러나 실험 첫날부터 여기저기서 난관에 봉착한다.
교사답게 그 누구보다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자신했던 정씨는 수업과 일상에서 자신이 의외로 외국어를 많이 쓰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자신처럼 남들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외국어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윤씨와 이씨도 지금까지 사용하던 작업 용어들을 고쳐보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입에 밴 탓에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외국어 때문에 당황한다. 그런데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입에 붙은 외래어, 외국어를 대체할 우리말을 찾는 과정에서 작업이 지체되고, 동료들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 것. 돌아오는 것은 "알아듣기 어려워 일이 길어진다", "이런다고 우리말이 정착될 것 같냐"는 등의 싸늘한 반응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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