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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장기불황 취업난 가중…삭풍 몰아치는 대학가

졸업 미루고 공부 안간힘…미술 등 특기 수강도

토익 800점 후반대에 해외 어학연수 6개월, IT관련 자격증 취득 증 나름대로 괜찮은 조건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김모씨(27·우석대)는 올해 하반기 20여곳이 넘는 곳에 원서를 넣었지만 번번히 취업에 실패했다. 지난해부터 취업에 실패해 졸업까지 미루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김씨는 취업을 자신할 수 없다고 한다.

 

김씨는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춘 취업 준비생들도 고배를 마시고 있는 판에 취업 재수생을 반길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며 깊은 한 숨을 쉬었다.

 

겨울을 앞두고 대학가에 겨울 바람보다 더 찬 칼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것이다. 이미 대기업들이 내년 채용규모를 줄인다는 발표를 하고 도내 고용시장도 축소되는 등 취업을 앞둔 졸업생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전북잡코리아의 현재 채용공고는 510개로 지난해 이맘 때 650개에 비해 140개 가량이 주는 등 취업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같은 취업난에 취업에 밀려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전북대는 올해 2학기 4학년 재학생 5950명 중 일반 휴학을 한 학생이 1717명으로 28.9%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27명 중 1540명, 26.4%가 일반 휴학한 것에 비하면 경기불황에 따른 취업난 때문에 휴학을 한 학생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북대 취업동아리 황금나침반 한병철 부회장(무역학과)은 "삼성그룹의 경우 졸업 뒤 6개월이 지나면 채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졸업을 해야 할 4학년들이 취업할 때까지 졸업을 미루는 등 휴학이 늘고 있다"며 "취업을 못한 상태에서 졸업을 하면 취업 낙오자가 된다는 불안감이 대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학가에서 빈 강의실을 찾아보기 힘들다. 면접, 토익 스터디 등 학내 스터디그룹이 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 강의실마다 스터디그룹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학내 취업동아리도 늘고 있다. 전주대는 학과별로 104개의 취업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우석대도 최근 취업동아리 지원 신청에 30여개의 취업동아리가 응시를 했다.

 

이같은 취업난과 학생들의 불안감을 틈타 외부 학원들이 와인감정사, 커피제조자 자격증, 마술 교육 등 취업과 별 도움이 없을 듯한 프로그램으로 취업 준비생을 유혹하고 있다. 학원들은 '남보다 튀어야 취업한다'며 수강을 권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에 수강하는 취업 준비생 역시 적지 않다고 한다.

 

전북대 종합인력개발원 최병식 팀장은 "올 연말에도 졸업생들이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경기침체의 여파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취업난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도 학생의 취업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지만 학생 스스로도 능력과 가치를 키우는 등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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