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트레이드에 하승진 발가락 부상까지…'장대 군단' 실종
프로농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주KCC의 몰락이 이어지고 있다. 초반 최정상에 올랐던 성적이 7연패란 깊은 수렁에 빠지며 이제 공동8위란 초라한 모습이다.
전주KCC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마크는 '장대군단'. 즐비하게 늘어선 2m 넘는 장신들이 버티며'높이 농구'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전략이었다. 장대군단의 대표주자는 서장훈(207㎝) 하승진(222㎝) 브라이언 하퍼(203㎝) 마이카 브랜드(207㎝). 주전인 임재현(182㎝) 추승균(190㎝)까지 포함시켜도 평균 신장이 201.8㎝에 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제 무너졌다. 불화설 속에서 '국보급 센터'란 칭호를 얻은 서장훈이 19일 전자랜드에 트레이드 되었고, 국내 최장신 하승진도 발가락 부상으로 한달 정도 벤치 신세를 져야 할 처지다. 서장훈-하승진 센터가 사라지며 장대군단이란 별칭도 이제 사라졌다.
장대 센터 없이 치른 경기는 초라했다.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전반에 19점을 기록, 역대 전반전 최소 득점이란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결국 64대 66으로 패하며 7연패.
원정경기에선 한번도 이기지 못한 진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원정경기 기록은 8전 8패. 연패에 빠지자 팬들의 성화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전주KCC 홈페이지에 구단과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제 전주KCC가 갈 수밖에 없는 길은 장대 농구에서 스피드 농구로의 전환. 21일 경기에서 스피드 농구를 구사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갑작스런 전략 수정에 선수들이 적응하려면 아직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전주KCC는 크리스마스인 25일엔 창원 LG와 원정경기, 27일엔 원주 동부와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들 경기에서 전주KCC가 어떻게 변모된 모습을 보일지 농구인들과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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