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안옮긴 '산증인' 35점 쏘며 8연패 사슬 끊어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5.전주 KCC)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꾸준함이다.
최근 6시즌 동안 자유투 성공률 1위를 4번이나 차지했을 정도로 그의 한결같음에는 누구나 신뢰를 보낼 수밖에 없다.
공격과 수비에서 항상 제 몫을 해주는 추승균은 특히 KCC 농구단의 '산 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양대를 나와 KCC의 전신 현대에 입단해 지금까지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추승균은 이상민, 조성원, 정재근 등 전성시대를 함께 했던 동료를 다 떠나보내고 이젠 말 그대로 혼자 남았다.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췄던 동갑 친구 서장훈까지 인천 전자랜드로 팀을 옮겼으니 KCC 팬들에게 친숙한 얼굴은 추승균 혼자 일 정도다.
불과 2년 전인 2006-2007 시즌에 함께 KCC 유니폼을 입고 있던 선수 가운데 지금도 KCC에 남아 있는 것은 추승균 외에 서영권(30) 뿐이다.
그런 면에서 추승균의 최근 활약은 의미가 크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 8연패 늪에서 허우적대던 지난해 12월27일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무려 35점을 넣으며 펄펄 날아 연패 사슬을 끊는 데 앞장섰다.
6일 부산 KTF와 원정 경기에서는 4쿼터 활약이 눈부셨다. 1쿼터를 26-9로 여유 있게 앞섰다 KTF에 추격을 허용, 3쿼터를 동점으로 끝낸 KCC로서는 경기 흐름으로는쫓기는 처지였다.
이때 나타난 구세주가 추승균이었다. 4쿼터 팀 득점 25점 가운데 혼자 17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8연패 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둔 KCC 상승세의 원동력은 5경기 평균 20.6점을 쏟아 부은 추승균이다. 소리없이 강한 선수지만 요즘엔 소리도 요란하게 내며 팀의 부활을 이끄는 셈이다.
새내기 가드 강병현이 이적 후 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고 새끼발가락 부상 중인 하승진이 이달 중 합류할 KCC가 추승균의 활약을 앞세워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