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전주 KCC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우고 단독 3위로 나섰고 울산 모비스는 `천적' 대구 오리온스를 제물로 올 시즌 세 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낚았다.
LG는 2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 원정경기에서 고비마다 영양가 만점의 3점포를 폭발한 조상현을 앞세워 KCC를 87-7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KCC를 상대로 1패 후 3연승을 달렸고 공동 3위였던 서울 삼성을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반면 3연승 중이던 KCC는 단독 4위로 올라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기세가 한풀 꺾었다.
LG가 초반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강한 뒷심으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KCC는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작렬한 칼 미첼의 활약으로 27-14,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특히 17-10에서는 미첼의 3점포와 `거인 센터' 하승진의 골밑슛 등 연속 7점을 쓸어담는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하지만 LG가 거센 반격을 펼친 끝에 KCC 추월에 성공했다.
21-31에서 조상현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추격에 불씨를 댕긴 LG는 39-40에서 박지현의 골밑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고 2쿼터 막판에도 조상현의 버저비터 3점포가 터져 44-42 박빙의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기세가 오른 LG는 3쿼터 중반 조상현이 연속 3점슛을 림에 꽂아 61-51, 10점차 리드를 주도했다. 조상현은 KCC가 67-62로 따라붙은 3쿼터 후반에도 다시 시원한 3점포를 터뜨려 KC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4쿼터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78-69이던 4쿼터 초반 아이반 존슨의 골밑슛과 이현민의 그림 같은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해 승부를 갈랐다.
LG의 조상현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7득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고 존슨(19점)과 브랜든 크럼프(20점)도 승리를 거들었다.
반면 KCC는 마이카 브랜드가 양팀 최다인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슈퍼 루키' 하승진과 강병현이 나란히 3점을 뽑는데 그쳤다.
모비스도 1, 2, 3라운드 패배를 안겼던 오리온스에 78-73으로 설욕하며 올 시즌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에 이어 세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쁨을 맛봤다.
이와 달리 오리온스는 지난 19일 크리스 다니엘스(동부)와 둥지를 바꾼 뒤 이날 데뷔전을 치른 레지 오코사(10점)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모비스는 1쿼터 오리온스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2-6 리드를 내줬으나 박구영의 3점포를 시작으로 연속 11점을 쓸어담는 화끈한 공격으로 전세를 13-6으로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모비스는 내.외곽을 휘저은 `용병 듀오' 오다티 블랭슨과 브라이언 던스턴의 활약으로 41-33으로 리드한 채 3쿼터를 맞았다.
모비스는 두자릿수 점수 차를 이어갔고 오리온스는 크게 벌어진 간격을 좁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모비스의 던스턴(23점)과 블랭슨(16점)은 39득점을 합작했고 함지훈(12점)과 김효범, 박구영(이상 11점)도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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