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슈터' KCC 조우현 올 시즌 첫 득점
전주 KCC의 슈터 조우현(33)이 오랜 겨울잠에서깨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조우현은 11일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오리온스와 홈 경기에서 6분03초를 뛰어 8점을 넣었다.
한때 팀의 간판 슈터로 활약하며 '육각슈터'라는 애칭까지 갖고 있던 조우현 입장에서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기록이지만 사실 의미가 적지 않다.
1999-2000 시즌 프로에 데뷔해 8시즌 연속 평균 10점 이상 넣는 득점원이던 조우현은 지난 시즌부터 갑작스런 난조로 코트에 있는 시간보다 벤치를 지킬 때가 더 많아졌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이번 시즌을 시작한 조우현은 한 경기도 뛰지 못하다가 '서장훈 트레이드'때 전자랜드에서 KCC로 보내졌고 이날 올 시즌 첫 득점을 올린 것이다.
조우현이 3점슛 2개를 넣자 벤치에 있던 하승진, 강병현 등 후배들은 마치 제 일처럼 기뻐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조우현은 "2년간 거의 안 뛴 것이 부상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몸 상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팀을 옮기면서 다시 기회가 한 번 정도는 오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반대로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었다"라며 "올스타 휴식기 때 감독님이 준비하라고 해서 '몇 분 정도는 뛰겠구나' 예상했지만 이렇게 기회가 빨리올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적하고 나서도 두 경기에만 나오고 출전 기회가 없었던 조우현은 "우리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KCC라는 팀에 정이 많이 간다. 벤치에 앉아서 이렇게 열심히 후배들 격려를 해주고 신나게 응원한 적이 없다"라며 "사실 내가 뛰고 안 뛰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목표라는 말 자체가 나에게 너무 과분하다. 식상한 이야기인 줄 알지만 팀 우승 외에는 바라는 것이 없다"라며 "정규리그도 2년 만에 뛰게 됐고 플레이오프에는 최근 5년간 못 나가본 것 같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에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전에 처음으로 우승 한 번 해보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고 답했다.
2007-2008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0점을 넣었던 이야기를 꺼내자 조우현은 "당연히 기억난다. 그때 모처럼 출전 기회를 얻었는데 진짜 '나 아직 괜찮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이후로도 조우현이 자신의 건재를 농구팬들에게 다시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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