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 + 경기장 × 응원=WIN'남녀 프로농구에서 '하남매'로 주목받는 하승진(24.221cm)이 전날 원주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뒤 밤늦게 친누나 하은주(26.202cm)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다.
하승진이 이런 문자를 보낸 것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하은주가 경기장에 나와 응원했을 때 KCC가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하은주는 KCC가 치른 6강 플레이오프 1,4,5차전과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등 모두 4경기를 직접 관전했는데 공교롭게도 하은주가 경기장을 찾은 날이면 KCC는 모두이겼다.
그야말로 KCC 구단으로서는 '하은주 응원 징크스'가 생긴 셈이다.
하은주는 경기장 현장에서는 동생을 위해 열띤 응원을 펼치기로도 유명하다.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 출전하는 동생을 직접 응원하려고 하은주는 '단짝' 팀 동료인 최윤아와 함께 서울에서 직접 내려왔다.
지난달 말 여자프로농구 시즌이 끝나면서 이달 말까지 휴가를 얻어 하은주는 요즘 여유가 있다.
하은주는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에 앉아 응원 도구를 열심히 두드리며 하승진을 격려했고 동생이 자유투를 쏙쏙 림에 넣을 때면 누구보다 더 크게 손뼉을 쳤다.
경기에서 이긴 KCC 입장에서는 당연히 동생과 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당일치기로전주까지 내려온 하은주가 고맙고 기특하다고 여길만한 상황이다.
게다가 KCC는 하은주가 직접 응원한 경기에서 진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서라도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도 그를 초청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조진호 KCC 홍보팀장은 "하은주가 응원하는 날에 우리가 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5차전에도 하은주를 반드시 불러야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하은주는'현장 응원 징크스'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제가 본 경기를 KCC가 모두 이긴 것은 맞지만 그게 전혀 그렇다고도 할 수 없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여행을 떠나 직접 응원에 나서지 못했지만 KCC는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이겼다고 하은주는 설명했다.
하은주는 "그 경기로 징크스는 깨졌구나.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6일 원주에서 열릴 KCC-동부 5차전에 응원갈 지를 묻는 말에 하은주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가게 된다면 안 보이는 곳에서 조용히 응원을 하고싶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은주는 또 동생에게 애정이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하은주는 "승진이가 플레이오프 9경기에 출전해 체력적으로도 또 심리적 부담으로 힘들 것이다. 힘들다고 하면 더 힘드니까 한 경기 한 경기를 즐기길 바란다"고 했다.
물론 "동생이기도 하지만 같은 운동선수로서 너무 배울 게 많은 동생이고 대견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너무 잘하고 있고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