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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씨 자매 나가신다' 전주 기전여고 차홍진·예진

한국 농구 이끌 차세대 유망주 부상

'차씨 자매' 언니 차홍진(사진 왼쪽)·동생 예진 양. ([email protected])

"동생이 센터 볼 때는 제가 골을 넣고, 제가 센터 볼 때는 동생이 골을 넣어요."

 

기전여고(교장 김환생) 농구부 차홍진(2학년)·예진(1학년) 자매. 동생 차예진이 전주풍남초 3학년 때 먼저 농구공을 잡은 언니 차홍진을 따라 코트에 발을 디딘 뒤 기전중·기전여고까지 8년째 손발을 맞추고 있다.

 

"자매가 한 팀에서 뛰니까 기사화가 되고 많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힘든 모습을 옆에서 다 봐야하는 것은 안 좋아요."

 

팀에서 센터 겸 가드를 맡고 있는 동생 차예진의 설명이다. 센터 겸 포워드인 차홍진은 지난주 연습 경기 도중 오른쪽 넷째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19일부터 26일까지 고려대에서 열리는 '제4회 고려대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에 출전하는 기전여고로서는 비상등이 켜진 셈.

 

현재 이 학교 농구부(감독 이기호)는 농구 정원 5명을 겨우 넘긴 7명. 3학년은 없고, 2학년이 5명(차홍진·유지혜·임다혜·박미래·유수진), 1학년이 2명(차예진·유승희)이다.

 

그래서 '차씨 자매'의 활약은 도드라진다. 언니 차홍진은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09 FIBA 세계U19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청소년 대표로 선발됐고, 동생 예진은 충북 옥천상고 정유진, 인천 인성여고 박다정, 강원 춘천여고 강계리(이상 1학년)와 함께 같은 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청소년 경기대회 3on3'에 출전해 3위를 기록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차홍진은 "(외국 선수들은) 키가 큰데다 빠르고, 리바운드도 잘한다"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당시 여자 청소년 대표 팀 감독이 이 학교 이기호 감독(55)이다. 현재 대한중·고농구연맹 기술위원이기도 한 스승의 '후광' 덕에 차씨 자매는 세계 무대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차홍진은 같은 포워드이면서 중거리슛과 드리블하며 쏘는 점프슛이 일품인 신세계 김정은을, 차예진은 슛 타이밍을 잘 맞추고 기복이 없는 우리은행 박혜진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지난 1989년부터 만 20년째 이 학교 농구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은 "내년에 기전중 졸업생 3명이 올라오면 기전여고는 전국 20개 여고 농구부 가운데 네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만들기 위한 중·고농구연맹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달부터는 중·고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려면 선수들은 의무적으로 한자 5급과 국사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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