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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본 심청전 목판 기념식 열려

"하도 조심스러워 살살 했더니만, 먹이 잘 안 묻네요. 막 우악시럽게 해야는고만, 허허."

 

6일 오후 2시 전주목판서화체험관(관장 안준영)에서 열린 완판본 심청전 목판 기념식. 송하진 전주시장은 복각된 심청전 목판에 먹을 묻혀 종이에 찍어내더니, 흥에 겨운지 '심청가'한 대목까지 내리 뽑았다.

 

왕기석 명창의 '심청가'로 "얼쑤" "잘한다"는 추임새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안준영 관장이 1906년 간행된 상·하권 심청전 완판본 완서계신판(完西溪新板) 완질을 박순호 원광대 교수로부터 어렵사리 구해 복각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문하생들도 그의 작업을 도왔다.

 

안 관장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인 심청전 상권 목판이 조선시대 최고의 출판문화를 꽃피웠던 전주에서 다시 태어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완판본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출판문화의 본거지였던 전주가 그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축하 인사를 전한 박순호 원광대 교수는"청주를 먹여살리는 게 고인쇄박물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상태"라며 "완주 화엄사, 고창 문수사의 불서만 보더라도 전주가 타지역에 비해 출판문화의 명맥을 잇기에 모자람이 없는 만큼, 주옥같은 문화유산을 모아내는 일에 주력할 때"라고 말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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