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 멘토링 프로그램·찾아가는 실험실 운영…이공계열 진학 지원
농촌 소규모 학교인 남원 아영중학교는 15일 아주 특별한 손님을 맞는다. 전북대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 전북지역센터'연구원들이다.
이 학교 전교생 39명은 이날 오전 2시간 동안 WISE센터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과학실험실'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연구원들은 이날 학생들과 함께 퍼즐형식의 모형 비행기 제작을 통해 비행기 날개에 생기는 양력(揚力)의 원리를 보여주고, 실물 돼지 심장을 직접 관찰하면서 혈액순환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남원 아영중 과학담당 김선태 교사는 "소규모 학교인 관계로 과학실험의 기회가 적어 찾아가는 실험실 프로그램을 신청했다"면서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WISE전북지역센터는 지난달 28일에도 소규모 학교인 진안 마령중을 찾아 전교생을 대상으로 물로켓 제작·실험 기회를 마련, 과학적 원리를 체험하도록 했다.
또 오는 27일에는 완주 구이중을 찾고 다음달에는 남원 보절중과 임실 삼계중, 김제 청하중, 완주 구이초·남관초, 익산 흥왕초등학교 등을 잇따라 찾아갈 계획이다. 대상 학교는 과학 프로그램 체험 기회가 적은 농어촌 초·중학교 위주로 선정했다.
WISE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있는 여학생들에게 이공계열 진학을 유도하고, 대학에 입학한 여학생들을 지원하는 차세대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사업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WISE센터는 이화여대를 거점센터로 전국 각 시·도에 1곳씩 모두 13개 지역센터가 설치돼 있다. 전북지역센터는 전북대 부설기관으로 지난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센터 설립 취지가 차세대 여성 과학기술인 양성이지만 찾아가는 과학실험실 프로그램은 굳이 남·녀 학생을 구별하지 않는다.
WISE전북지역센터는 찾아가는 과학실험실과 함께 최근 '진학 멘토링'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학 멘토링(Mentoring)은 도내 고교 3학년 여학생들(멘티)이 여대생(멘토)을 소개받아 직접 만나거나 온라인을 통해 상담, 진로 및 학과선택에 도움을 받고 청소년기의 고민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다.
센터는 올해 전북대와 전주교대·원광대에 재학하는 이공계 여대생 51명을 멘토로 선발, 전북여고 및 전주 한일고·전주여고·인상고·원광여고 등 도내 고교 3학년 이과 여학생 51명과 1대 1 결연을 맺었다.
멘토와 멘티로 짝을 이룬 이들 여대생·여고생들은 지난 6월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서 열린 발대식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고3 여학생들의 진학이 결정되는 내년 2월27일까지 계속된다. 또 우수 팀을 선정해서 시상하고 헤어·메이크업 등 새내기 대학생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센터는 또 오는 31일 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2009 전북 여고생 연구 발표대회'를 갖는다. 이공계 여고생들이 대학 연구실에서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지도를 받아 실험을 수행, 그 결과를 발표하는 행사로 의사전달 및 토론 능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북지역센터는 이와함께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과학체험 행사와 자연관찰 및 도시경관 가꾸기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지은정 센터장(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은 "과학적 마인드는 일상의 작은 동기에서 시작되고, 어릴 때 가정에서부터 싹튼다"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자연친화적 체험 프로그램과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실험 교실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학생의 이공계열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부모부터 과학에 대한 인식과 교육관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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