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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독립영화가 독립하는 그날까지 - 도휘정

문화콘텐츠팀 기자 도휘정

지난 31일 열린 '2009 전북독립영화제' 세미나 제목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였다. 하지만 실상 '대한민국 독립영화'는 안녕하지 못하다.

 

흔히 보수·우익 세력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독립영화의 봄날'이었다. 독립영화인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문화의 공공성과 독립영화를 끊임없이 연동시키며 정부에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했고, 그것들을 바탕은 많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시 독립영화는 위기에 처했다. 독립영화에 대한 공적지원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북독립영화협회 역시 마찬가지여서, '미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에 합격점을 받고도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전북독협이 여는 '2009 전북독립영화제'는 막이 올랐다. 독립영화 한 편을 만들 때면 제작비 마련과 스텝 구성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는데, 독립영화제 역시 해마다 영화제 치를 돈과 사람 구하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독립영화제가 9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민간이 주도한 자발적인 영화제였던 전주시민영화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독협의 통장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오히려 행사 기간을 이틀이나 늘리고 초대권은 아예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단 한 명이라도 독립영화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올해 슬로건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태극문양으로만 채운 포스터를 보니, 왠지 슬로건 뒤에 '만세'라는 말을 가져다 붙여야만 할 것 같다. "대한민국 독립영화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그 날까지는 아니더라도, 독립영화가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그들을 응원해 주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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