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권 구애 받지 않게 복지관서 촬영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손봉식)이 장애인을 위한 가족사진 스튜디오를 마련해 '신바람 출사'를 진행했다. 설을 맞아 이동권을 구애받는 장애가정을 위해 환한 웃음꽃을 선물하는 코너다.
손봉식 관장은 "이동권과 촬영비 부담으로 스튜디오를 찾는 데 제약이 많았던 장애가정을 위해 마련했다"며 "복지관에서 사진 촬영이 진행되므로 보다 편안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는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에 꾸려졌다. 이곳에 근무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오준규씨가 지난 23~24일 스물다섯 가정에게 '웃음 마법'을 걸어 앵글에 담았다.
주은혁군(6)은 뇌에 손상을 입어 인지·운동 장애를 앓고 있다. 은혁이는 엄마와의 첫 공개 사진 촬영이라 신이 난 눈치. 날 것 그대로의 웃음꽃을 터뜨린다.
성명훈군(14)의 가족은 핑크색 티를 맞춰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명훈이와 동생은 각자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수줍게 웃었다. '찰칵.' 가족사진은 그간의 아픔을 잠시 잊게 하는, '행복 비타민'이 됐다.
오씨는 "제가 당황할 정도로 장애가정이 너무 좋아하는 걸 보고 마음이 흡족했다"며 "대개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긴장하게 되는데, 복지관에서 찍다 보니 표정이 자연스러워서 2400여 컷이나 찍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은 액자(100cm×150cm) 형태로 제작되며, 2월8일부터 10일까지 복지관에서 따로 전시를 가질 예정.
이번 사진 촬영엔 디지털포토의 정순교씨와 자녀들이 지난 1년간 모아온 후원금이 쓰여졌다.
손 관장은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태준 가정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장애가정의 행복추구권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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