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살인과 사형을 둘러싼 사람들을 통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말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산수유가 내달 17-25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기묘여행'은 사형수의 부모와 피해자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 작가 토시노부 코죠우의 2004년 작으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무대다. 살해당한 딸의 부모와 딸을 죽인 청년의 부모가 만나 사형수를 면회하기 위해 함께 교도소에 가는 여정이 그려진다.
딸을 살해한 사형수를 직접 죽이겠다는 피해자의 아버지, 사형을 받아들인 아들이 항소해 살아남기를 바라는 살해범의 어머니 등 남은 사람들은 1박2일간의 갈등과 분노를 겪고 서로 고통을 마주한다.
지난해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연기상과 히서연극상 등을 받은 배우 남명렬이 피해자의 아버지를 연기하고, 예수정이 피해자의 어머니로 출연한다.
연출은 지난해 '경남 창녕군 길곡면'으로 주목받은 신예 류주연이 맡아, 입장은 정반대이지만 생명을 향한 의지는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을 절제된 감정으로 연출했다.
2만-3만원. ☎02-814-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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