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성분 강황 암세포 억제…향균·살균작용에도 뛰어나
"노란색 카레는 이제 지겹다."
카레 광고의 한 토막. 카레 시장에도 빨간 카레, 녹색 카레가 출시되면서 색깔 혁명을 이어가고 있다. 1940년 일본 카레 제품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면서 국내 카레의 역사는 시작됐다. 1969년 오뚜기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분말 즉석 카레'를 내놓았다. 1년 만에 일본 카레를 압도. 1981년에는 뜨거운 물이나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3분 카레'로 또다시 시장을 석권했다. 특히 2001년 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이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게 됐다.
인도인의 치매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65세 이상의 치매 방병률이 1% 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의 10% 정도.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인도인의 암 발병률이 미국의 1/7 수준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인들이 이렇게 건강한 비결은 3000여 년 전부터 카레를 불로장생의 약으로 여기며 음식의 주요 소스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카레는 강황, 후추, 로즈마리 등 20여 종의 향신료를 혼합해 만들었다. 카레가 노란 빛깔을 띠는 것은 핵심성분인 강황 때문. 강황 속에 든 커큐민이라는 색소가 진한 노란색이다.
삼성의료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커큐민은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백혈병,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레에 든 향신료들은 모두 항균 및 살균작용에 뛰어나 이를 희석해도 세균, 효모 및 곰팡이가 자라지 않는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그래서 카레는 여러 가지 향신료와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향신료에 있는 매운 맛이 소화기관에 들어오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소화액 분비를 활성화시키고, 장의 연동운동도 촉진시켜 소화 흡수력도 높인다. 카레에 든 각종 향신료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지방세포를 분해시켜 다이어트에도 좋다.
카레는 인도어로 '향기롭고 맛있다'는 뜻. 카레는 일반적으로 천연향신료를 혼합해 건조·분말시킨 순카레와 전분을 넣어 조리가 쉽도록 만든 제품이다. 카레의 매운맛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카레를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가볍게 해주는 음식으로 평가한다.
카레는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칼로리가 달라진다. 카레 자체는 칼로리가 낮지만 감자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 열량이 높은 재료를 사용하면 칼로리는 높아진다. 야채나 과일을 많이 넣고 육류 대신 콩을 넣으면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푸짐한 다이어트 식품이 되는 것이다. 맛과 향이 진하고 열량은 낮기 때문에 질리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오래 느낄 수 있다.
카레 가루를 풀 때 물 대신 우유를 넣으면 매운맛이 부드러워져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카레에 첨가된 향신료의 비율과 성분에 따라 맛은 물론 커큐민과 유지방 함량이 달라진다.
이서형 군장대학 호텔조리학과 교수는 "카레는 육류와 채소를 함께 넣어 먹기 때문에 다양한 영양소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어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며 "카레의 원료인 울금(鬱金)은 군산과 김제에서도 많이 생산되고 있어 앞으로 지역 특산품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작물"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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