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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디자인도 이제 하나의 문화"…캘리그래피 작가 서재적씨

전북엔 캘리그래피 강의하는 사람들 없어 시작…기계적인 활잘 길들여진 현대인에 신선한 느낌

KBS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 두산 소주의 '처음처럼'은 손글씨(캘리그래피·calligraphy)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다. 글자에 감성을 입히는 캘리그래피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서재적(39)씨는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캘리그래피 작가. 호원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다 손글씨를 배우면서 '캘리그래피 전도사'가 됐다. 전북엔 캘리그래피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없어 직접 나섰다. 스스로도 막대한 교통비와 시간을 투자해 서울을 오가며 배워야 하는 현실에 대한 속상함이 컸다. 본보 연재물인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의 과제'에 쓰인 '희망'이란 글자도 그의 작품이다.

 

"'희망'은 지난해 12월30일에 쓴 작품입니다. 새해 선물로 지인들에게 보내주려고요. 기대나 설렘을 느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캘리그래피는 단순히 글자를 아름답게 꾸미는 기술이 아니다. 붓의 굵기를 어떻게 하느냐, 획은 어떻게 꺾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글씨가 표현된다. 하지만 서예와도 다르다. 서예는 서법에 따라 쓰지만, 손글씨는 글자가 갖는 고유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그 글자가 쓰여지는 상황과 꼭 맞는 글꼴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사랑 이야기를 할 땐 어딘지 모르게 부드럽게 글자가 쓰여지고, 싸움 장면을 묘사할 때 칼날처럼 날카로워지는 글꼴을 발견하게 됩니다. 글자에 감정과 표정을 넣게 되는 거죠."

 

캘리그래피는 디자인이기에 앞서 '글'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반영될 때 그 가치가 높아지기도 한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붓으로 글자를 직접 써보면서 느낌을 잡아나간다고 했다. 현재 블로그 '깜장글씨(blog.naver.com/adbest1)'를 운영하면서 일반인의 요청에 따라 수업을 진행,'1인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든 것이 표준화되는 디지털 시대라 하더라도 '나만의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손글씨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캘리그래피도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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