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필요" 한목소리…교원평가제 "반드시 실시"…교육장공모제 "자기사람 심기 인식줘선 안돼"
일제고사, 교원평가제, 교육장 공모제 등 3대 교육현안에 대한 논란이 연일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성향의 교육감과 보수성향의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격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정반대의 판단과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이들 사안들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할뿐 앞으로 도의회 교육위는 진보와 보수가 맞부딪치는 최일선 전장으로 비유할 수 있을만큼 긴장과 대립이 일 전망이다.
김승환 교육감 체제하의 3대 현안에 대한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의 입장을 정리했다.
▲ 일제고사= 도의원들은 일제히 전국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상현 교육위원장은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지말고 공교육 중심으로 해야한다"며 "교과과정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는 바로 평가잣대인 시험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기태 의원은 "일제고사와 관련된 공문이나 업무연락만 해도 무려 11번에 달하는데 일선 학교의 혼란이 어떤 상황이겠는가"라며 "평가는 교육과정의 일환인데 교육감이 이를 흔들어서야 말이 되느냐"고 격앙된 분위기였다.
조형철 의원은 "교육위가 정상화 되는대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교육위 차원에서 제대로 짚고, 제어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남렬 의원은 "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진단만 하고 나면 치료 가능성은 90%이상 높아지는데 진단없이 어떤 약을 먹겠다는 것인지 답답할뿐"이라면서 학생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교원평가제= 김현섭·김병옥 의원은 "학생들이 교원 평가제를 하면 안되고, 학부모가 일부 참여하고, 교사들이 서로 크로스 체크를 하는 등 일부 문제점을 보완하되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령 의원은 "개인적으로 10여년 전부터 역설해 온게 바로 교원평가제"라면서 "이를 도입하면 일부 문제가 있겠지만, 도입하지 않으면 우리 교단의 경쟁력은 영원히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용성 의원은 "남에게 일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수업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견제와 평가의 잣대가 사라졌을때 남는 것은 오직 게으름과 낙후뿐"이라고 말했다.
조형철·김정호 의원은 "조급한 정책의 개혁과 변화가 필요한게 아니라 지금은 지역정서에 맞는 깨끗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육장 공모제= 최남렬 의원은 "준비위에서 활동했거나, 전남 출신이 득세한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면서 "교육장 공모제 진행 절차를 지켜보면서 이미 낙점된 사람을 추인하는 형식적 절차를 밟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호·유기태 의원은 "심사위원의 공정성 등을 제대로 유지해야 하는데 처음 약속한 것과 달리 공신력이 무너지면서 특정 성향의 인물군이 대거 포함된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상현 위원장과 조형철 의원은 "외형상 명분보다는 구체적으로 누가 뽑히는가 하는 운용의 문제인데 한꺼번에 대다수 교육장을 바꾼 배경이 아직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규령 의원은 "한꺼번에 교육장 전원도 바꿀 수 있다고 보지만 교육계 안팎에서 볼때 '자기사람 심기'라는 인식을 줘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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