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주사랑모임 '한스타일 강좌' 초대된 이남호 전북대 교수
나무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저장하는 창고다.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의 탄소 배출량은 목조 건축물의 4.2배나 된다. 목조 건축물은 도시로 옮겨 놓은 숲이나 마찬가지. 20일 전주 한방문화센터에서 열린 전북대 한스타일 연구센터와 천년전주사랑모임의 '한스타일 강좌'에 초대된 이남호 전북대 목재응용학과 교수는 "한옥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탄소 제로 하우스인 데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까지 하다"며 "한옥을 생활화·산업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에서도 옥상 물탱크는 목재를 활용합니다. 왜냐구요? 목재는 여름에도 수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다 무게도 가볍거든요. 게다가 나무는 물에 담가 놓으면 절대 썩지 않습니다. 물 속엔 나무가 필요로 하는 산소가 충분히 있거든요. 일본 남극기지가 나무로 만들어진 것도 이같은 이유입니다."
이 교수는 목재 사용률과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새끼쥐의 생존율을 비교해 보더라도 목재로 지은 집에서 사람이 살수록 사망율이 낮아졌다며 목재는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우수한 자재임을 설명했다.
다만 한옥을 생활화·산업화 하려면 한옥의 유지 관리를 위한 비용 부담과 불편함, 안전성 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나무의 '함수율(수분이 들어있는 비율)'이 19% 이하가 되는 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잘 건조되지 않은 목재로 집을 짓게 되면 3년만 지나도 틈이 생겨나고 각종 균이 번식하는 데다 보온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목재 함수율이 왜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간과하고, 시공자들 역시 나무를 건조시키려면 건축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따지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한옥을 대중화시키려면 잘 건조된 나무로 지어야 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교수는 이어 국민 1인당 평생 목재 소비량은 373그루(매년 5그루 이상)이라며 이는 선진국보다 4배 가량 적은 수치이므로 문제될 것은 없고, 나무를 많이 베더라도 그만큼 많이 심으면 임목 축적량을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