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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전주대 재활학과 퍼즐사랑 동아리

매주 도장애인복지관서 놀이 치료

전주대 재활학과 학생들의 모임인 퍼즐사랑동아리가 사랑의 모자이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퍼즐사랑동아리는 지난해부터 전라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손봉식)에서 자폐·지체 장애 아이들(1~3급)을 대상으로 퍼즐 맞추기를 도와 장애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뜨리고 있는 청소년자원봉사동아리다. 이들은 지난 23일 전북장애인복지관에서 퍼즐교실에서 완성한 작품과 장애를 가진 부모를 대상으로 한 보호자아동퍼즐교실 작품 등 총 40여 점을 내놓아 의미있는 전시를 열고 있다.

 

최현숙 송연임 신승연 백선영 이고은 최윤지 홍지심 김미지 송미나 장 미 홍가연 김소라 오세영 이가은 김유경 최승훈 백현진 김재우 장상현 이 슬 차유경 김복여 김동한 강혜현 유현정 최문숙 장금란 김중현 선기연 최수나 김영주씨는 퍼즐사랑동아리를 통해 (장애) 아이들의 능력을 껴안고 함께 어울려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주 퍼즐교실이 시작되면 수백 피스의 퍼즐이 교실을 흐트러뜨리면서 난장판(?)이 되고야 만다. 아이들은 모양과 색깔별로 퍼즐을 분류하고 맞추느라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조각 맞추기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한 조각 하나가 아니라 전체 그림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의 조각들과 그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일. 이수영 청소년 방과후 교실 담당자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일은 패턴을 인식하는 일과 같다"며 "이렇게 패턴을 찾아내려면 자유로운 상상과 창의적 발견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퍼즐 맞추기는 창의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석현(16·자폐성 장애 2급)군은 '퍼즐의 신'이다. 석현이는 퍼즐만 집었다 하면 모양에 맞게 바로바로 맞춘다. 집중력과 인내심이 남과 달라 자신이 어떤 퍼즐을 맞췄는 지 기억해낼 정도로 뛰어난 아이. 퍼즐사랑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소라씨는 "처음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며 "아이들이 하나씩 배워가면서 한달이 지나니 척척 맞추는 것을 보면서 대견했고, 아이들 스스로도 성취감을 갖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장예슬(18·지적장애 3급)양도 난생 처음 하는 퍼즐놀이에 푹 빠졌다. 이수영 담당자는 "무엇보다 예슬이가 제 몫을 척척 해내는 것이 신기했다"며 "힘들어도 끝까지 하려는 끈기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홍석진(17·자폐성 장애 1급) 양홍주(16·자폐성 장애 2급) 강현구(16·지적장애 1급)군도 시간이 흐르면서 퍼즐에 재미를 붙여 제 몫을 해나간다. 퍼즐은 단순한 그림 맞추기가 아닌 아이들의 관찰력을 기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평가.

 

이번 전시에서는 미키 마우스를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등 다양한 퍼즐 완성작 25점을 내놓았다. 이수영 담당자는 "'장애인은 못할 것','장애인은 힘들어 할 것'이란 사회적 편견을 깬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아이들에게 어떤 치료보다 소중한 것이 바로 남과 어울려 일하며, 생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즐사랑동아리는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지원으로 운영됐으며, 보호자아동퍼즐교실은 네이버 해피빈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전시는 30일까지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 내 1,2층에서 계속된다.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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