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뿐만 아니라 부산의 다양한 먹거리도 즐겨보자. 바다의 도시 부산답게 다양한 해산물을 빼놓을 수가 없다. 부산 어느 곳을 가나 싱싱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지만 특히 자갈치해수욕장, 민락동회센타 등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자갈치 아지매들과 저렴한 가격에 사기위해 흥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다, 특히 광안대교를 바라보면서 먹는 겨울철 회는 부산 이외에서는 찾기 힘든 경험이 될 것이다. 광안대교는 국내 최대의 복층 교량으로 야간에는 10가지 이상의 색을 낼 수 있는 조명이 밝혀져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
또 하나,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의 미포선착장, 마린시티, 영도 절영산책로, 광안리 민락수변공원, 용호동 오륙도선착장 등에서는 물질하는 해녀들을 만날 수 있고 방금 잡은 싱싱한 멍게, 해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도시의 마천루 사이에서 물질을 하고 해변으로 나오는 해녀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해운대 인근 달맞이길 아래에 작은 포구 청사포와 태종대 자갈마당에 가면 밤바다를 바로 눈앞에 두고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조개구이를 먹을 수도 있다. 낚시를 하기에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숨은 명소이다.
또한, 부산의 대표적 서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밀면과 돼지국밥을 빼놓을 수가 없다. 피난음식에서 유래된 밀면은 부산 특유의 매콤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겨울철 별미로 손색이 없다. 6.25당시 이북에서 피난 온 피난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냉면의 재료인 전분을 대신해 당시 보급품이었던 밀가루로 면을 만들면서 생겨난 음식으로 들어가는 고명이나 재료는 간단하지만, 냉면에서는 볼 수 없는 깊은 맛을 가지고 있다. 부산의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남포동, 서면, 연산동등 각 동네마다 유명한 집들이 있고, 각 집마다 수십년씩 이어온 전통의 맛을 가지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음식 치고는 3~4000원의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따뜻한 국물에 야들야들한 고기가 어우러진 돼지국밥 한 그릇이면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된다.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에 푹 삶은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부추와 새우젓등을 넣어 먹는다. 돼지가 주 원료이지만, 돼지 특유의 냄새나 느끼함이 전혀 없다. 밀면 처럼 부산의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음식이지만 이것 역시 대연동, 범일동 등지에 유명한 집들이 있고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이다.
남포동의 먹자골목을 찾아 간단한 간식거리를 찾는 것도 좋다. 한 골목을 다 차지하고 죽 늘어선 노점에서는 떡볶이, 호떡, 비빔당면등 누구나 좋아하는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먹자골목의 특징은 길바닥에 있는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는다는 것이다. 허술한 겉모습에 비해 맛은 끝내준다. 먹자골목 인근 국제시장에는 전국에 택배 배달이 될 정도로 유명한 유부동 집이 있다. 일본의 전통요리인 후꾸루를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든 퓨전 음식으로 2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부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요즘은 서울등 다른 도시에도 생겨나고 있지만 원조 냉채족발을 만날 수 있는 곳도 남포동이다. 남포동 족발 골목에 죽 늘어선 족발집들에서 파는 독특한 메뉴인 냉채족발은 기존 돼지 족발에 해파리와 각종 야채, 겨자소스 등을 곁들여 상큼한 맛을 내고 있다. 전혀 족발스럽지 않은 냉채족발의 맛을 즐겨보길 바란다.
바다는 연인들이 함께 하기에 좋은 곳이고, 부산에는 그에 어울리는 멋진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로 가면 커피숍, 레스토랑, 라이브카페 등이 즐비하다. 달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해운대 앞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달맞이고개는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이다. 달맞이고개에는 개인 갤러리들이 많이 있는데,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하는 곳들도 있어 미술품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이색적인 체험도 가능하다.
달맞이 고개가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인 반면, 광안리 해수욕장 앞에 늘어서 노천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바로 눈 앞에서 바다를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부산의 유명한 맛 중에 하나로 해물파전을 들 수 있다. 전국적 명성 속에 일본인 관광객도 즐겨 먹는 동래할매파전은 4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정통향토음식이다. 동래파전은 조선시대 때부터 동래부사가 임금님께 진상했던 음식으로, 맵쌀과 찹쌀가루로 반죽을 하고 다양한 해물과 쇠고기를 넣는게 특징이다. 임금님이 드시던 파전과 막걸리 한잔이면 여행 속에서 색다른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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