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1-28 21:5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스포츠 chevron_right 스포츠일반
일반기사

탁구 유승민 "대표 탈락이 약이 됐어요"

"아시안게임에 못 나가게 된 게 오히려 약이 됐어요. 부담을 내려놓아서인지 공이 더 잘 보이네요."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스타 유승민(29·삼성생명)이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 탈락의 아픔을 딛고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유승민은 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둘째 날까지 치른 7경기를 모두 이기며 B조 선두에 오르는 등 순항을 이어갔다.

 

이정우(국군체육부대)와 김민석(한국인삼공사), 정영식(대우증권) 등 만만치 않은 후배들과의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초반부터 후배들에게 잇따라 덜미를 잡혀 13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대표 자리를 내놓았던 모습에 비해 한층 여유를 찾았다.

 

2년 전 왼쪽 무릎 부상을 얻은 뒤로 성적에 기복이 심했던 유승민은 최근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에서도 유럽과 중국의 최정상급 선수를 연달아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카타르 오픈 단식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3위이던 마린(5위·중국)을 16강에서 만나 풀세트 끝에 이기면서 상대전적을 2승14패로 끌어올렸다.

 

8강에서 '천적' 티모 볼(1위·독일)에 1-4로 지긴 했지만, 이전까지 한차례밖에이겨보지 못했던 마린을 꺾으며 자신감을 더했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뒤이어 열린 UAE 오픈 16강에서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를 2-4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올해 오픈대회에서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꼽혀온 후배들이 초반에 탈락하며 고전하는 동안 꾸준히 8강에 오르며 간판스타의 힘을 보여줬다.

 

세계랭킹도 한 달 만에 4계단 뛰어오른 11위가 된 유승민은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여유가 생긴 덕분"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던 태극마크를 한번 내려놓고 나니 부담감도 함께 덜었다는 얘기다.

 

유승민은 "한번 후배들한테 지고 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도 괜찮다는 여유가 생기면서 또 한편으로는 반드시 태극마크를 되찾아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가겠다는의지가 새로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연이어 강적들을 제압한 것을 두고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조급함을 버렸더니 공이 더 잘 보이더라"며 "공을 잘못 치더라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상대의 빠른 공격에도 여유를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5월 결혼을 앞뒀지만 최근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결혼 준비는 모두 예비 신부에게 맡겼다며 미안함을 전한 유승민은 "아직 선발전을 시작했을 뿐"이라면서 "런던올림픽을 선수생활의 마지막 무대로 삼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스포츠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