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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신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도정 신뢰 회복 위한 소통창구 역할 해낼 터 "

31일 김승수 정무부지사가 집무실에서 도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안봉주([email protected])

김승수 도 정무부지사는 31일 오후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전주 리베라호텔을 찾았다. 도 정무부지사가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선거장까지 찾아간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 부지사는 도내 시군 단체장과 시군의회 의장단을 직접 찾아갔다. 도내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언론계, 재계, 문화계 대표들도 일일이 찾았다. 그리고 30∼40분씩 얘기를 귀담아 듣고왔다. 의례적인 인사치레가 아니라 '소통 행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는 김 부지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할들을 해나갈지 가장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정무부지사로 취임한지 보름이 됐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졌을텐데, 취임 소감은?

 

⇒ 솔직히 말하면 마음의 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인지 취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감회나 소감을 가질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가 많이 막혀 있다는 것을 피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쉽고,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김 부지사는 도지사 측근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도정이 측근위주의 폐쇄 행정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역기능과 지사에게 정확하게 여론이 전달될 것을 기대하는 순기능이 교차합니다.

 

⇒ 모든 과정에서 기대보다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측근이고 경륜이 적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또 도민들의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측근이 지사님의 눈을 가린다던지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해야만 이 같은 굴레를 벗어날 것으로 봅니다, 무겁고 책임감이 큽니다.

 

▲김 부지사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중앙관계가 약하고 행정경험도 풍부하지 못하며, 나이고 충분한 경험을 쌓을 만큼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정무부지사 자리는 정무 관련업무가 기본적인 일입니다. 그동안 도지사 비서실장과 도 대외협력국장 등을 맡으면서 다양한 중앙인맥을 쌓아왔습니다. 전북도가 그동안 인맥이 없이 일을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약간 불편하겠지만 열정과 전략으로 극복하겠습니다. 경륜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기 힘듭니다. 이 분야에서 십 수년간 잔뼈가 굵었습니다.

 

▲전북도가 최근 되는 일이 없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LH유치와 과학비즈니스벨트유치 등 대형사업을 잇따라 실패한 게 대표적입니다.

 

⇒ 두 가지로 판단됩니다. 하나는 전라북도 도정의 수장은 도지사입니다. 잘됐던 잘 안됐던 도지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둘째는 전략실패보다는 정치적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최근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위에 전북출신 의원이 배제됐다는 것은 도내 정치적 역량과 결부됩니다. 따라서 전북도가 호남권의 들러리에서 벗어나 독자권역을 설정해나가는 등 정치적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요. 특히나 도가 소통부재에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각오와 계획이 있다면요.

 

⇒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정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주체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무뎌져 있는 상황입니다. 서로 통하는 창구가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신뢰복원을 통해 재건토록 해나가겠습니다. 또 하나 공무원들이 할수없는 현안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지방행정체제 개편 등은 정무적 기능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향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이를 보완토록 해나가겠습니다.

 

▲최근 LH유치 과정 등에서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과의 소통부족을 드러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신지요.

 

⇒ 중앙정부와 정치권과의 소통, 그리고 도민과 언론과의 소통 등은 정무부지사의 요무입니다. 그간 다소 부서져 있었던 언론과 신뢰관계를 회복해 나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정치권과의 관계에서도 전북도와 벌어져 있었던 틈새를 메워 나가는데 주력할 생각이고 강력한 스킨십을 통해 접촉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신뢰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도정에 대한 불만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김완주 도지사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심지어 인척관계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 어제 부안에서 열린 한중일 교류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일본에서 온 미야자키현 지사가 저와 김 지사가 이름이 비슷하고, 얼굴이 닮았다며 혹시 친척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도지사 사모님 조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아마 외모가 조그맣고 닮아서 그런 오해를 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부지사로 남기를 원하십니까. 예컨대 '경제 부지사''문화 부지사' 등을 들 수 있겠는데요.

 

⇒ 단언컨대 '소통 부지사'로 남고 싶습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공직사회는 조직화된 도민 목소리를 듣는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래가치가 있는 집단이나 조직에 대한 요구나 지적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북도가 특정 집단과 마찰을 빚거나 주요 현안을 다른 지역에 빼앗기는 우를 종종 범하고 있습니다. 모든 출발을 소통에서 시작토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질문인데, 정부부지사가 자신(김 부지사)의 정치행보를 밟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저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서 확고한 견해는 선출직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참모는 할 수 있지만, 아직 선출직 지도자로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지도자가 선출되는 것은 정말로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고, 지도자로서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제가 어느 정도 성찰이 된 이후에나 생각해 보겠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 가지 안타까운 게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전북은 왜 새만금만 붙들고 있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는 10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앞서 있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식품분야, 농업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내적 변화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에 매달리면서 동력을 상실한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토목사업에서 삶의 질 향상 사업으로 전환하는 시기입니다. 그에 맞춰 도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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