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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역사들 과당 경쟁으로 군산항 멍든다

군산항의 물동량이 증가하지만 하역사들간에 과당 경쟁으로 화물 운송 질서가 문란해지고 있다. 하역사들이 물동량 유치를 위해 심지어 화물체화료도 받지 않아 부두가 온통 보관 화물로 넘쳐 나고 있다. 이 때문에 화주들은 너나할 것 없이 화물을 자사 창고에 보관치 않고 군산항 야적장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정작 화물은 넘쳐 나는데 과당 경쟁으로 실속은 차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운송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시급해졌다.

 

창고와 싸이로를 포함한 군산항 1 2 3 5 6 7부두의 현재 화물보관능력은 100만톤에 이르나 현재 105만톤이 보관돼 있어 보관 능력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하역사간에 서로가 화물을 더 유치하기 위해 체화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과당 경쟁을 일삼는 바람에 생겼다. 특히 7부두의 야적장에 보관화물이 포화상태에 이를 경우 5부두나 6부두로 보관화물을 이송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체화로 인한 하역원가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현재 7개 하역사가 피튀기는 경쟁을 해 하역사들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하역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자 자연히 불똥이 협력사로 튀겨 군산항 전체가 물동량 증가속에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군산항의 하역 능력만 떨어져 모두가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다. 항만의 물동량 처리는 신속하게 처리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금 하역사들끼리 서로간에 밥그릇 싸움을 벌이다 보니까 군산항의 하역생산성과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화물보관공간의 부족으로 하역생산성이 떨어지고 대형 모선이 군산항에 입항해 7부두에 접안하려 할 경우 야적장 확보때까지 대기해야 함으로써 군산항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도 관련기관서는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미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군산항은 전북 경제의 숨통이나 다를 바 없다. 이 같은 숨통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지역경제는 엄청나게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루빨리 하역사들간에 과당 경쟁을 풀고 하역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군산항으로 들어올 화물이 다른 지역 항구로 갈 수 있다. 아무튼 조속한 시일내에 군산항만청과 하역사 그리고 협력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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