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불출마 속 격전 예고…민주통합 여성 공천·與 후보 약진 여부 관심
전주 완산을은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의원이 민주통합당 후보들에 대해 어떤 태도와 입장을 취할 것인지, 여성후보 의무공천 대상 지역에 포함될 것인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후보 단일화 대상 지역이 될 것인지, 한나라당 후보가 약진할 것인지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본보의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결과 전주 완산을은 정치인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한 견해가 80.3%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후보 선택기준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소속 정당을 보겠다는 응답이 도내 평균 5.8%를 웃도는 7.6%로 11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았고, 정당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 지지비율이 11.3%로 도내(평균 8.3%)에서 가장 높아 이채롭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전주 완산을은 도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5명의 쟁쟁한 후보들이 민주통합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고, 통합진보당 도당위원장과 장관 출신의 한나라당 후보도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구를 누비고 있다.
먼저 민주통합당 공천 경쟁에는 김완자 전 도의원(54), 김호서 도의회 의장(48), 박영석 대주그룹 지에스건설 대표(50),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49), 최형재 전 전주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48) 등 5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완자 전 도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여성후보 의무공천 방침 확정에 따라 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경선을 하더라도 여성후보 가산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호서 의장은 현직 도의장이란 프리미엄과 한국노총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당 차원의 '지방의원 사퇴 자제 권고'라는 복병을 만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유종근 전 지사 비서실장 출신인 박영석 대표는 유 전 지사와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고 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 경력과 공직자를 거쳐 건설사 대표까지 오른 이력이 눈길을 끈다.
증권회사 직원에서 제조업과 항공사를 거느린 그룹 회장에까지 오른 CEO인 이상직 회장은 경제 전문가로서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매년 그룹 최대 행사를 전주에서 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해왔다.
시민운동과 환경운동 등 시민사회 영역에서 오랜기간 활동해온 최형재 전 대표는 시민사회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도의 민간부문 갈등조정 업무와 경제살리기 업무를 맡는 등 활동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들 민주통합당 후보 5명의 치열한 공천 경쟁은 현역인 장 의원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불출마 선언으로 공천경쟁에서 자유로워진 장 의원이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 의원이 특정 후보 배제 및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지만,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의 공천 개입이란 비판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오해를 살 수 있는 무리한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주 완산을은 민주통합당 공천 후보 선출이후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 곳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광철 통합진보당 전북도당 공동위원장(55)은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연대 및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도내 지역이 해당될 지 여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주 완산을은 본보 조사결과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48.0%로 도내 평균(52.2%)에 못미치며 익산을(47.3%), 전주 덕진(47.5%)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던 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11.3%로 도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한나라당의 전북지역 선거사상 최고인 18.2%를 득표했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58)은 당시 자신의 고향인 고창(23.96%)에 이어 전주 완산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23.59%를 득표했고, 중산층이 많이 사는 신흥 도심지역인 완산을에 출마한다. 지역주의 극복과 여야의 균형있는 정치환경 조성을 호소하는 그의 주장이 얼마나 힘을 얻을 지 주목된다. 이밖에 김대식 전 도교육위원회 의장(57)도 무소속으로 총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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