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냐·중앙이냐"鄭心에 달렸다…"중진 차출" 압박속 정 의원 거취 최대 관심
전주 덕진 선거구는 현역인 정동영 의원(59)의 거취가 최대 변수다. 정 의원의 거취와 맞물려 통합진보당과의 선거 연대 및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대와 16대 총선, 2009년 4월 재선거에서 전국 최다득표 기록을 세우는 등 전주 덕진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정 의원은 4·11 총선에서도 전주 덕진 지역구를 지킨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은 물론 중앙 정치권에서까지 정 의원의 거취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정 의원이 단순히 한 명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야당 대선 후보를 지냈고 대권에 재도전하고 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나선 김부겸 후보는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을 비롯한 당내 대선 후보군들이 4월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 위시한 한나라당 텃밭에 출마해 격전지를 만든다면 민주통합당은 압승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강세지역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차기 대선주자는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신경을 쏟았던 한진중공업 사태의 해당 사업장이 부산 영도구에 있는데다 지역구도 타파라는 명분까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부산 영도구 출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정 의원 측은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지역구 이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약속을 쉽게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17대 총선때 여론에 떠밀려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는 정 의원 측은 단지 대선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또다시 가혹한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도 표출하고 있다.
이와달리 전주 덕진에 출사표를 던진 경쟁자들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정 의원도 예외일 수 없다며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본보가 최근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결과 전주 덕진 선거구에서는 정치인 세대교체 필요성에 71.9%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륜있는 정치인이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23.0%로 도내 평균 17.0%를 웃돌았지만 세대교체 분위기가 더 거셌다.
정 의원의 거취와는 상관없이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성주 도의원(49)과 이재규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시민사회위원장(50), 황인택 늘사랑치과 원장(54) 등이 도전장을 냈다.
정 의원이 실제로 전주 덕진에서 출마할 경우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과 가까운 김성주 도의원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동영 의원과 대립각을 형성해오고 있다. 정 의원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지만 당 차원의 '지방의원 사퇴 자제 권고'가 향후 공천과정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사다.
희망과대안 전북포럼 대표를 맡아 지역의제 발굴에 노력해오다 민주통합당 출범의 한 축이었던 '혁신과통합'의 전북지역 정치혁신위원장을 지낸 이재규 위원장은 시민세력의 결집과 기존의 낡은 정치관행을 바꾸는 정치혁신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경우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 및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진보쪽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좌클릭'해온 정 의원의 행보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전북도당 방용승 공동위원장(48)이 나선 상태다. 민주노동당 도당위원장 출신인 방 위원장은 당초 전주 덕진 이외에 완산갑, 진안·무주·장수·임실 등도 출마 대상지역으로 검토했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전주 덕진을 최종 선택했다.
본보 조사결과 전주 덕진 선거구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통합당이 47.5%로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10.4%로 도내 11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후보로는 지난 총선 출마 경력이 있는 전희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장(62)과 최안식 한국중재원장(48)이, 자유선진당 후보로는 백병찬 포천중문의대 객원연구위원(57)이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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