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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만드는 '복숭아 달인' 순수익만 1억원 훌쩍

남원 안흥섭씨 남원서 첫 하우스 복숭아 시도…이웃 돌보는 마음도 '명품'

▲ 남원지역에서 비닐하우스 복숭아로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안흥섭씨.

남원시 금지면에 '복숭아 농사의 명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최근 현장을 찾았다.

 

금지면사무소에서 차량으로 5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안흥농장에 들어섰으나,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와 노지 복숭아 나무가 눈에 띌 뿐,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농장주 안흥섭(55) 씨는 "농사 짓는 게 신문에 날 정도는 아니다"면서 쑥스러운 표정까지 지었다.

 

주위에서는 왜 이 사람을 복숭아 농사의 명인이라고 했을까?

 

안흥농장 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특유의 복숭아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수확이 한창인 그 곳에서 안흥섭 씨가 복숭아의 명인으로 불리는 까닭을 차츰 알게 됐다.

 

그는 30년동안 '복숭아 인생'을 걸었다. 어떻게 하면 명품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을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등은 안 씨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남원지역 최초의 복숭아 비닐하우스 재배다.

 

2001년 비닐하우스를 시작할 당시 착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안 씨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각오로 그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안 씨의 비닐하우스 복숭아는 현재 서울 가락동시장 등지에서 2.5㎏ 당 4만원에서 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 노지에서 재배한 것 보다 3∼4배 가량 가격이 높다. 노지 복숭아 보다 1∼2개월 가량 수확이 빠른데다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30년 세월동안 안 씨의 내공이 복숭아 명성으로 그대로 쌓아진 것이다.

 

물론 천혜의 자연조건이 그의 명성에 힘을 보탠 것은 사실이다. 적당한 일조량과 온도, 배수가 잘되는 토질 등은 당도높은 복숭아 생산에 제격이다. 그렇지만 주위에서는 그 외에 또다른 게 있다고 말한다. 바로 품질좋고 당도높은 복숭아를 생산해 내려는 안흥섭 씨의 성실함과 노력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농업인의 날에 우수농업인상(2009년), 새농민상(2010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 씨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서울 자동차부품 가게에서 잠시 근무를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뭘 해야할지 고민했어요.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복숭아 농사를 30년째 짓고 있지만,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남원으로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복숭아 농사를 권하고 싶어요.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는 현재 노지(3만3058㎡)와 비닐하우스(7934㎡)에서 연간 3억원 이상의 조수익(순소득 1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금지면사무소는 "남원에서 복숭아 하면 안흥섭 씨가 떠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면서 그를 부농의 표본이라고 언급했다.

 

박노정 금지면장은 여기에 한가지를 더 귀뜸해주었다. "안흥섭 씨는 틈나는 대로 마을경로당 등지에 쌀과 부식을 내놓고 과일이 생산되면 어르신을 대접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음도 명품이라고 칭송이 자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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