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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폭에 갔다가 되돌아와?' 4000만원 수표의 진실은?

예식장 전 사장 사망사건 관련 '범죄자금' vs '공사대금' 맞서

전주 A예식장 전 사장 고모씨(45) 등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거액의 수표가 조직폭력배에게 흘러갔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표의 출처와 용도 등에 대한 공방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3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고씨의 아내 민모씨(48)가 1000만원권 수표 4장을 조직폭력배 황모씨(39)에게 전달했었다.

 

A예식장 관계자 B씨로부터 나온 이 돈은 민씨와 숨진 고씨의 아버지 등을 거쳐 황씨에게 전달됐다가 같은 경로를 통해 다시 예식장 관계자에게 되돌아왔다.

 

경찰은 "B씨가 수표에 대해 '신축 중인 건물의 인테리어 공사 감리비로 고씨 아내에게 준 것뿐이고 조폭에게 왜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B씨가 '범죄에 이용되는 자금이라고 한다면 누가 현찰을 쓰지 수표를 쓰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민씨 역시 '감리비용으로 받았다가 남편(고씨)이 실종 돼 감리를 맡지 못할 처지에 놓여 되돌려 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숨진 고씨의 다른 가족은 이 수표가 범죄에 이용될 자금이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숨진 고씨의 아버지는 이와 관련 "며느리(민씨)가 찾아와 '시체를 땅속에 묻어야 되니까 역할을 해달라'고 하면서 1000만원권 수표 4장이 든 봉투를 건넸다"며 "'제3자, 완전범죄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시켜 황씨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표는 시체를 처리하는 데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수표의 번호를 적어 놓았다가 경찰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표가 황씨에게 전달됐다가 다시 B씨에게 되돌아 간 사실이 확인됐지만 관련자들이 공사에 쓰인 대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아직 사건은 마무리 되지 않았으며 여러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경찰은 수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황씨를 지난 4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고씨가 두 피해자를 납치·결박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도운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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