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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동령마을 느티나무 - 600년 세월 넉넉한 품으로 마을지켜

마을 평안 지켜준 천연기념물 / 매년 음력 1월3일 당산제 지내 / 문화·생물학적자료 가치높아

▲ 천연기념물 제280호인 김제 행촌 동령마을 느티나무. 수령은 600년으로 매년 음력 1월 3일주민들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김제시내에서 금산사 방면으로 약 10여분(차량) 가다보면 봉남면사무소를 지나 제방이 나오는데 우측방향으로 약 5분정도(차량)가게 되면 천연기념물 제280호인 느티나무가 웅장하게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280호인 김제 행촌 동령마을 느티나무는 높이 15m·흉고둘레 8.8m, 수령은 약 600년쯤으로 추정되며, 지난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보호수로 지정됐다.

 

행촌 동령마을 느티나무는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 동령마을 북쪽 끝에 자리 하고 있고, 마을 사람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로서 조상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와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가치도 높다.

 

수령이 마을의 역사보다 오래됐다고 전해져 처음 마을에 정착한 사람들이 자라고 있는 나무를 보호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느티나무와 관련,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느티나무가 잎을 푸르고 넓게 피우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잎 모양이 좋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한 느티나무 옆에 약 30㎝정도의 칠성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여러개 있었는데 그 바위 높이가 조금만 더 높았다면 마을에 역적이 태어날 뻔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느티나무를 당산나무라고 부르며 마을을 지켜주는 신목(神木)으로 취급 하며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느티나무에 동아줄을 감아 놓고 평안과 소원성취를 비는 당산제를 지내고 있으며, 정월보름날이면 나무줄기에 동아줄을 매어 놓고 모든 사람들이 모여 줄다리기를 하며 마을의 행운을 비는 습속이 있다.

 

백덕규 김제시 학예연구사는 "김제에서 당산나무에 대해 당산제를 지내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면서 "당산제는 매년 음역 1월3일 오시(午時)에 행촌리 동령마을 북쪽 끝에 있는 당산나무에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올리는 부락제이다"고 말했다.

 

동령마을 느티나무는 수령이 약 6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老巨樹)로서, 수령 못지 않게 크기도 웅대하여 높이는 15m, 둘레는 지면으로 부터 1m높이에서 10m정도 되며, 나무가 차지하는 면적 또한 425㎡나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느티나무 북서쪽 가지는 몇 년 전에 어린이의 불장난으로 불타고 없어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백덕규 학예연구사는 "지난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제280호로 지정된 행촌 동령마을 느티나무는 현재 김제시가 관리 하고 있으며, 관리면적은 4569㎡정도 된다"면서 "느티나무 옆에 익산대(益山坮)라는 정자를 지었는데 근래에는 반월대(半月坮)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촌 동령마을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 느티나무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홍주수·정자나무·귀목 등으로 불리며,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시베리아, 일본 등지에서 자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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