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공 엽 前 언론인
우리 전북에서 처음으로 아너 소사이어티회원이 탄생되었다는 보도다. 농업인으로서 처음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39번째 회원이 되었다고 한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 열매에 1억원 이상 기부한 고액 기부자 클럽이다.무덥고 가문 여름철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도내에서도 해마다 년말이면 얼굴없는 천사가 나타나 큰 돈을 희사하는가 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는 독지가들이 많은 기금을 공공기관에 기탁하는 등 우리 사회를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러가 하면 얼마전에 아쉽고 안타까운 신문 보도가 있었다. 그것은 적십자 회비가 반년이 지나도록 목표액 모금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적십자사는 이땅에서 백년이 넘도록 모든 재난, 화재 수해 등이 날 때면 맨 먼저 현장에 뛰어들어 많은 인명을 구조하고 재산을 보호하며 어렵고 그늘진 이웃을 위해 일해왔다. 전북의 경우도 4천명에 이르는 봉사원과 8천명에 이르는 RCY 청년회원들이 지금도 봉사활동에 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 못지 않게 도네이션 문화(기부문화)가 발전해서 종교단체 각종사회단체. NGO 와 TV 등 언론매체도 자선과 나눔행사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가난과 질병으로 고생하는 나라들을 돕기위하여 모금운동에 나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모든 활동의 중심에서 적십자는 일해왔는데 언제부터인가 뒷전으로 밀려드는 느낌이다.
구미 선진국에서는 적십자 회비가 사회적인 책임이 되고 있다.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적십자 회비가 일년에 세대당 칠천원. 그나마 회비를 내는 세대가 50% 선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외면하는 세대가 많아서 안타까운 일이다.
더구나 가난한 동네보다 부잣동네가 더 인색하고 시골보다 도시 사람들이 더 외면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10원짜리 동전 두잎. 한달이면 600원. 일년이면 7200원이다. 곰탕이나 설렁탕 한그릇 값이다. 하루 10원짜리 동전 두잎이면 적십자 사랑나눔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몇 십년 전만 해도 헐벗고 가난하던 우리나라였다. 그러나 지금은 10대 경제대국이 되었고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의 대열에 서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어려운 세대가 많고, 새터민, 조손가정, 결식 아동 등 돌봐야 될 이웃이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십자가 나서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이다.
분명한 것은 돈을 많이 내는 것만이 명예로운 사회인인가? 적게내는 것은 아닌가?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어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또 부자가 되어 부자로 죽는 것을 불명예라고 한다.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의 멤버가 될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러나 자기 분수를 지키는 아너 시티즌(명예로운 시민)이 되는 것도 축복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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