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트위터 백일장' 심사…'읽는 문학'으로 진화 / 김형석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여태명 교수, 홍보 수단 활용 / JIFF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 등 사실 확인 없는 전달 부작용
▲ 김형석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의 트위터. | ||
'그대가 차마 못한 말을 듣기 위해 바다로 왔는데 / 바다는 조용히 바라보라고만 한다 / 떠난 그대처럼'(@kjg8587의 '듣지 못한 말')
출판사 '문학동네'가 주최한 트위터(Twitter) 백일장(6월 22일~7월 21일) 대상작 중 하나다. 심사를 맡은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은 트위터 계정(@ahndh61@)으로 온 140자 이내 짧은 시를 검토해 매일 1등과 2등을 발표했다. 하루 평균 응모작이 50건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바야흐로 '한 줄 시대'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짧은 말 한 마디가 '어록'이 되는 것처럼,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트위터 열풍은 뜨겁다. 문학의 경우 트위터와 문학(literature)를 합성한 신조어'트위터러처 열풍' 반영하듯 '쓰는 문학'에서 '읽는 문학'으로 진화되는가 하면, 전주세계소리축제나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 역시 트위터를 통해 전방위 축제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무엇보다도 페이스북은 다소 신변잡기적인 글이 올라오는 반면, 트위터는 소소한 일상은 물론 지난해 폭우사태처럼 분초를 다투거나 사회적인 파장을 몰고올 사안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지고 이런 사안의 경우 파급력이 더 크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친구 맺기'를 해야만 상대방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볼 수 있지만, 트위터는 일방적인 '팔로우'(follow)를 맺고 리트윗(retwitt·일명 '퍼가기')으로 다른 사람의 글까지 널리 유포가 가능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민주통합당 의원인 도종환 시인의 시와 산문을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중학교 교과서에서 빼도록 출판사들에 권고한 것을 철회한 배경엔 안도현 시인 등을 비롯한 문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반박 글을 올리면서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다.
중국 루쉰 미술학원 교환 교수로 있는 서예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hyobongtm) 역시 트위터는 물론 페이스북 등 SNS 활용선두주자. '애주가'로 알려진 그는 막걸리를 걸치고 끄적댄 일상이나 스마트폰으로 그린 그림, 최근 다녀온 전시장 등에 관한 정보가 쉴 새 없이 올라와 중국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서예의 대중화·세계화를 외쳐온 그답게 관람객들과 소통하는데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역시 트위터(@sorifestival)를 통해 축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입소문을 내고 있다. 9월13일 개막하는 소리축제의 경우 블로그·페이스북 등에 추천 공연에 관한 설명 혹은 동영상을 올린 뒤 관련 링크를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특히 대중들로부터 인지도가 높은 김형석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의 경우 트위터를 통해 소리축제 링크를 걸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을 둘러싼 논란이 트위터를 통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영화제 이미지가 훼손되는 부메랑을 맞기도 했다. 이는 자신이 직접 작성하지 않은 내용을 맹목적으로 리트윗하면서 남들이 하는 일에 동조하고 그 집단에 소속돼 있는 안정감을 느끼고픈 군중심리에 기대는 경향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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