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대자연 품에 안겨 '힐링'
영겁의 세월을 구불구불 흘러 온 금강이 머무는 곳에서 겨울철새들의 힘찬 비상이 시작됐다. 우아함을 뽐내며 수면을 떠 다니다 어느 순간 훈련된 군인들처럼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일사불란한 그들의 비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철새들이 자연과 하나 돼 펼치는 드라마가 지난 21일부터 군산 금강철새조망대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오는 25일까지 펼쳐지는 '2012 군산세계철새축제'에 철새들이 초대장을 보낸다.
△ 자연생태축제로 열리는 군산세계철새축제
2012년 군산세계철새축제가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지난 21일 금강습지생태공원과 철새조망대 일원에서 개막했다.
국내 대표적인 자연생태축제로 평가받고 있는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으며, 오는 25일까지 철새탐조와 생태관찰 및 친환경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메인 프로그램인 탐조투어는 전문 해설사가 들려주는 금강의 생태와 철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창오리, 큰고니, 청둥오리, 흰뺨 검둥오리 등 철새들을 직접 눈앞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금강습지생태공원에 서식지, 철새조망대 옆 농경지와 나포면 십자들녘에 무논(물이 괴어있는 논)을 조성해 수천㎞를 날아온 철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해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첫날 습지생태공원 탐방과 탐조투어를 실시하고 저녁에 캠프파이어와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즐긴 후 둘째날 간밤에 먹이활동을 마치고 휴식을 위해 금강호에 찾아오는 철새들의 새벽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1박2일 생태캠프도 마련된다.
또한 5개 포스트의 체험프로그램을 즐기고 도장을 모두 받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철새 스탬프 랠리' 등 다양한 탐방객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또한 어린의 위주의 가족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생태학습활동과 자연과의 공존, 생태의미를 알아가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철새그림그리기대회, 철새 끼 자랑 경연대회, 금강호 철새 UCC 공모전, 우린 철새스타일 등의 경연프로그램, 신비의 섬 어청도의 자연생태를 엿볼 수 있는 사진전, 기상기후의 변화를 사진으로 알아보는 날씨 사진전,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하는 자연관찰과학관 등의 전시프로그램, 철새 따라 걷는 구불길 도보여행, 두바퀴로 즐기는 철새체험여행, 국립농업과학원과 연계한 겨울나비 체험 등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가족단위로 군밤, 옥수수, 고구마 등을 장작불에 구워 먹으며 추위도 녹이고 옛 추억을 상기할 수 있는 '자연 속 화덕체험'에 장작을 무료 제공한다.
또한 금강을 바라보며 커피와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오픈 카페도 마련되고, 외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진 '이성당' 단팥빵도 일일 200개 한정 판매한다.
△ 자연과의 동행이 시작되는 곳, 금강철새조망대
먼 길을 날아와 지친 날개를 쉬는 철새 무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금강철새조망대는 금강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군산 성산면에 자리한 금강철새조망대는 지난 2003년 10월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철새전문 전시시설로 개관했다.
4만4639㎡의 부지에 연면적 5041㎡ 규모로 조망대 본관은 1층 상설전시장, 2층 수족관 및 동물표본실, 3층 공연장과 조망탑 9층 곤충디오라마관, 10층 휴게실, 11층 전망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본관 외에도 철새신체탐험관, 부화체험관, 조류공원, 동물마을, 탐조회랑, 식물생태관 등 부대시설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 금강호의 위상에 걸맞는 다양한 시설이다.
특히 어미가 자연생태에서 번식을 포기해 조망대 내 부화체험관에서 인공부화에 성공해 화제가 된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가 자라는 조류공원은 관람객들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또 가창오리 모양의 철새신체탐험관, 알 모양의 부화체험관, 식충식물을 비롯해 아열대식물과 인조동굴이 있는 식물생태관 등은 생태체험학습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조망대 건너편 생태습지공원은 인공적으로 조성됐지만, 지난 여름 한국고유종인 참개구리 새끼 2000개체와 참붕어 치어 4000개체를 방류해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정화하고 소생하며 메뚜기, 귀뚜라미 등 다양한 곤충과 양서류 등의 개체수 증가로 자연스럽게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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