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때 파도 차단 안되고 상가 바닷물 피해…방파제 변경·마루 높이기 등 대안…조망권 논란
국내 최초의 관광어항인 비응어항이 민간제안사업으로 완공된지 5년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기상악화때 어항내 잔잔한 수면이 형성되지 못해 피항 어선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파도가 넘쳐 인근 상가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군산해양항만청은 이에 따라 비응항내 정온도를 확보하고 월파(越波)에 따른 피해를 방지코자 용역을 추진했으며 최종 용역보고결과 비응항 입구 방파제를 변경하고 서방파 호안의 마루를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용역결과 정온도 확보를 위해 관광유람선 및 위그선부두와 거의 수직으로 축조된 어항 입구 서방파제 130m를 제거하는 대신 이들 부두와 수평으로 다시 연장 270m의 방파제를 새로 축조하는 한편 연장 200m의 동방파제를 60m 더 축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총 26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가 마무리될 경우 비응어항은 정온도가 확보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또한 파도가 서방파제 호안을 넘어 인근 상가에 입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 8억7000여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총 연장 1235m인 서방파 호안의 마루높이를 현재보다 직선부 387m구간은 1.1m, 곡선부 848m구간은 1.7m를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 방안은 서방파호안 인근 1층에서 영업을 하는 상가들로부터 조망권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논란에 부딪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마루를 높이는 방안은 주민동의가 있어야 하며, 마루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되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토록 용역회사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용역은 당초 조망권을 확보하고 기존 서방파호안의 마루높이를 유지하는 방안으로서 서방파호안의 전면에 잠제(潛堤)또는 이안제(離岸堤)의 설치를 검토했으나 잠제의 경우 740억원, 이안제는 509억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배제됐다.
비응어항 관계자들은 "조망권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마루높임공사보다는 서방파호안 인근이 마리나 항만기본계획상 마리나항만으로 설정돼 있는 만큼 파도가 넘쳐 피해를 주는 현상도 방지하고 아울러 마리나항만의 양호한 여건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안제를 설치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용어해설
정온도(靜穩度)란 항만의 박지(泊地)가 외해 또는 방파제밖의 파도에서 차단되어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통상 박지내의 파고와 외해의 파고의 비율로 알수 있고 선박의 접안·하역작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잠제는 파도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속에 설치하는 구조물이며, 이안제는 해안에 작용하는 파력을 감소시키고 해안을 안정시키고자 외해측에 해안선과 평행하게 설치하는 구조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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