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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전북문화계 결산 ⑥ 영화·영상 - 영화촬영 1번지'빛' 'JIFF 파열음 '그늘'

전주영화제 조직위 '줄사표' 파문 / 영상위 '광해' 등 영화 50편 유치 /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사업 '꾸준'

▲ 전주영상위가 유치한 영화 '늑대소년'촬영 현장.
▲ 2012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 전주영화의거리 일대.

올해 영화·영상계는 어느 해보다 시끄러웠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으로 조직위 내부 갈등이 번져 위상이 크게 실추되고, 집행위원장·프로그래머 등 조직위 핵심 인력들이 전면 물갈이됐다.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잰걸음으로 전주는 '영화·영상 도시 1번지'라는 주도권을 여전히 쥐고 있지만, 급변하는 영화·영상 산업의 흐름 속에서 막대한 예산으로 추격해오는 다른 지자체의 움직임에 안도하기는 아직 이르다. 올해 도내 영화·영상계를 돌아봤다.

 

△'악재' 겹친 전주영화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나비 효과'를 확인한 해였다. 영화제에서는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룬 상영작들이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 삼인삼색 2012'에 참여한 중국의 잉량 감독의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중국 정부가 상영 금지 요청 등 압력을 행사해 파장을 일으켰고, 김재환 감독의 'MB의 추억'은 젊은 세대들의 정치적 참여에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한국영화 쇼케이스에서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그러나 전주영화제는 폐막 이후 악재가 겹쳤다. 폐막 기자회견장 발언 등을 계기로 해임된 유운성 前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조직위와 비방전을 확산시키며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퍼뜨려 전주영화제가 전방위 공격을 당하도록 만들었다. 비로소 집행부가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상처는 컸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이 부임하면서 조직위 핵심 실무진들과 불통을 겪게 된 조직위는 8명 집단 사퇴라는 위기를 맞으면서 프로그래머·스태프들이 대거 물갈이 됐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2013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 2013' 등과 같은 전주영화제 핵심 사업 등이 뒤늦게 시작되면서 내년 영화제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 '광해'등 촬영 유치로 전주영상위 '선방'=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광해'와 700만 관객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인 '늑대소년'은 전주영상위원회가 끌고온 '대박 영화'다. 제작비 3억 이상 투입되는 영화에 지원하는 전북 로케이션 인센티브(1억2500만원)와 10억 이상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전주 씨네 인센티브(1억8000만원) 등을 통해 올해 총 50편(장·단편·기타 포함)이 전북에서 촬영됐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경기·대전영상위 등이 제작사에 통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지자체의 영화·영상물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소규모 예산을 투입해 흥행에 성공한 제작사들이 많아지면서 단순히 영화·영상 유치 뿐만 아니라, 초반 영화 구상에 참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런 간극을 메워주기 위해 전주영상위가 마련한 전주 시나리오 공모전은 여기서 발굴된 우수한 시나리오로 영화 제작까지 연결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화가 거의 제작되지 않아 떠나는 제작사나 취업할 곳이 없는 젊은 영화인들에게 1000~9000만원씩 지원되는 전북도의 '영화 제작 지원 인큐베이션'을 통해 제작된 영화 '숨','위도','비정한 도시'등은 전주영상위를 통해 관객들과 영화관에서 만났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임대, 실내·야외 세트장 장비 대여 등으로 1억4000여 만원의 수익을 올린 전주영상위는 그러나 대형 영화 제작을 꺼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야외 세트장 활용도가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약진'·전북문화산업콘텐츠진흥원 '유보'=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올해 편집·음향 같은 영화 후반 작업으로 바빴다. 화제작'화차'와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등 4관왕을 휩쓴 '지슬' 등을 포함한 총 17편의 후반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디지털 영상 편집·스마트 콘텐츠 개발 과정을 통해 교육생 150명 중 70%를 취업시켜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유도해냈고,'스마트 콘텐츠 융합 사업'을 통해 창업을 유도하거나 취업을 지원해준 18개 팀 중 5개 팀을 창업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출범 예정이었던 전북문화산업콘텐츠진흥원은 유보됐다. 이곳에서 추진하려는 사업이 IT(정보통신기술)·CT(문화콘텐츠기술) 사업을 선점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스마트공간연구센터의 사업과 상당수 중복 돼 건립의 실효성이 떨어진 것. 지자체 단위가 아닌 광역 단위의 진흥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으나, 차별화된 사업 발굴이 어렵다는 점에서 출범 명분이 약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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