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적인 약물 치료는 한계 천연식품 공급체계 갖춰야
요즘 들어 각 지방 자치단체들의 아토피 대책이 무성하다.
'아토피 없는 마을', '아토피 없는 도시 만들기' 등 제목만 봐도 당장에라도 아토피를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할 어떤 묘안이라도 있어 보이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슬로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 뚜렷한 대안이 구체적으로 서있는가 하면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아토피 없는 천연의 자연환경을 구성한다는 계획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아토피에 특별한 치료효과가 있는 약물의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실제 아토피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상업적인 냄새가 가득한 계획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토피가 없는 자연환경을 조성하여 그 환경 속에 아토피 환자를 유치하고 그들이 치유되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아토피 환자를 실제의 생활과 삶으로부터 격리시키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환자가 도시생활과 학교생활을 벗어나 자연에만 머물 수 있단 말인가. 입시 지옥이라 불리는 한국의 교육 경쟁에서 벗어나 오로지 아토피 치료만을 위하여 공부를 포기하고 시골의 학교로 전학을 가고 또 회사를 그만두고 아토피 치료를 위하여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의 아토피 환자 중에 몇 퍼센트나 되겠는가. 이러한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가도 다시 도시의 환경으로 복귀하여 다시 아토피가 재발하고 말았다는 결과도 이미 환자들은 너무 잘 알고 있다.
또 아토피에 특효가 있다는 물질을 찾아 약물을 개발하여 약품화하겠다는 발상은 그 계획 단계에서부터 이미 아토피의 발생 원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분명히 말하지만 아토피는 어느 한두 가지 약품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반대로 아토피를 일으키는 물질은 이 도시 문명 속에 너무나도 많다. 이러한 계획은 돌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발명해보겠다는 생각만큼이나 허황된 계획이다. 물론 어떤 물질이 어떤 특수한 경우에 조금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 그리고 그 물질을 약품화하여 수년의 임상실험을 거쳐 환자에게 투여될 수는 있다. 그러나 분명 아토피를 치료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아토피는 피부질환이 아닌 전신의 대사이상 질환이고 면역이상 질환이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근본적 치료가 아닌 어떠한 단편적인 약물과 제품도 결코 아토피를 완치시켜줄 수 없다.
아토피를 상품화해보려는 어떤 지방자치 단체도 아토피를 예방하기 위해 전 도시적 차원에서 환경대책을 수립해보겠다는 곳이 없다. 아토피를 진정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공업보다는 농업이 우선적으로 중시되어야 하며 또 화학농업보다는 유기농업이 중시되어야 하며 가공식품보다는 천연식품의 신선한 공급 대책이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토피라는 질병의 치료에 있어 양방보다 한의학 친화적 치료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러한 계획이 종합적으로 마련되지 않는 이상 아토피의 치료는 허황된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지금이라도 아토피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왜 심해져만 가는지 또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아토피가 극복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여성한의원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