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심 흔드는 진달래·개나리꽃 볼만
△ 전북대= 최근들어 무척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북대학교 캠퍼스는 계절마다 색색의 옷을 갈아입는다. 특히 봄에는 캠퍼스 전체가 꽃대궐이라 할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3월 말 개나리를 시작으로 진달래, 벚꽃이 연달아 캠퍼스를 수놓고, 5월의 영산홍은 화려한 봄의 정점을 찍는다.
전북대의 본격적인 화려함을 알리는 것은 단연 진달래다. 선홍빛 진달래의 정취에 취해 봄의 향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전북대로 발걸음을 옮길 일이다.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삼성문화회관 앞은 본격적인 봄꽃의 시작을 알리는 전북대의 명소 중 명소.
수년 전부터 담장을 허물고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며 시민들과 호흡하는 캠퍼스를 만들고 있는 전북대이기에 정문 옆에 위치한 이 공간은 접근성도 매우 용이하다.
새 봄 여심을 흔들어 놓은 개나리와 진달래의 스쳐 지나감이 아쉽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전북대 벚꽃이 꽃잔치의 바통을 잇는다.
전북대의 벚꽃 명소는 상대 뒷길과 학습도서관을 아우르는 둘레길, 농생대 길 등 세 곳이 대표적이다.
특히 벤치와 쉼터가 잘 조성된 상대 인근과 천천히 걷기에 알맞은 학습도서관 길과 '벚꽃제'가 열리는 농생대 길은 싱싱한 젊음의 열기와 흐드러진 벚꽃의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안성맞춤이다.
벚꽃의 향연이 지나고 난 후에는 자줏빛 색채가 캠퍼스를 휘감는다. 전북대 봄의 정점을 찍는 영산홍이 물결을 이루기 때문이다. 정문 초입부터 시작해 본부까지 이어지는 길에 가장 잘 조성돼 있다.
벚꽃길로 유명한 상대 인근은 영산홍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벚꽃이 지고나면 속속 피어오르는 영산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 800여그루 봄꽃 상춘객 유혹
△우석대= 우석대 교정에는 수령이 30년 이상 된 벚나무 200여 그루를 비롯해 800여 그루의 목련, 진달래, 영산홍, 철쭉 등이 봄꽃과 어우러져 매년 장관을 이룬다. 또한 잔디광장과 분수대, 공원 등이 잘 잦춰져 있으며, 휴식공간이 교정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석대학교 정문에서 기숙사로 향하는 길을 걷다보면 그 중간쯤에 작은 공원이 있다. 강의실로 혹은 기숙사로 오고가는 길에 잠시 담소를 나누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우석대에도 담양 메타세과이어 길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메타세과이어 길이 있다. 정문에 들어서 오른편에 있는 인문관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보면 인문관, 학습도서관, 공학관, 교육관으로 이어지는 400m 거리에 곧게 뻗은 메타세콰이어가 즐비한 이 길은 저녁녘 노을과 함께 가족과 연인이 걷기에 좋은 길이다.
4월 초순 녹두공원과 분수대, 대학본관, 약학관 등 전 교정에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화사함을 뽐낸다.
4월 중순엔 공학관, 문화관, 대학본관까지 이어지는 길과 정공관, 노천극장, 학생관 주변에 활짝 핀 벚꽃이 꽃 터널을 만들어 봄꽃놀이의 절정을 이룬다.
■ 언덕 비탈 영산홍 군락 감탄 절로
△전주대= 전주대학교에서 봄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곳은 본관 건물 주위를 둘러싼 비탈길의 영산홍 군락이다.
본관 밑 직선으로 자리한 내리막길을 중앙을 뒤덮은 모습도 아름답지만 본관 왼쪽 잔디구장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의 영산홍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넓은 면적도 기대 이상이지만 언덕의 한쪽 비탈이 영산홍 군락으로 빼곡히 채워진 모양새는 전국 어디를 가도 흔히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영산홍의 꽃말은 '첫사랑'. 주홍빛 비단 한복 치마를 널어놓고 떠난 첫사랑을 이곳에 오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산홍 붉은 꽃이 하도 예뻐서 가는 봄 잡고서 혼자 울었소."라는 애절한 노래 가사가 가슴속에 사무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 등나무 동굴 속 보라색 향기 그윽
△전주비전대= 전주대 본관을 에둘러 내려가면 비전대 캠퍼스로 이어진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건물들 사이 비전관 오른편에는 넓은 잔디밭과 인공폭포의 시원함이 함께 자리한다.
이곳 잔디밭 가장자리 파라솔은 주말이면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폭포수 옆 길게 늘어진 수양버들 밑에 돗자리를 깔고 따뜻한 봄 햇살을 즐기기도 한다.
또 하나, 비전대 구성원이 아니면 쉽게 알지 못하는 비밀의 장소가 있다. 비전관 왼쪽 뒤편에 자리한 등나무꽃 동굴이 바로 그곳.
철골 구조물로 만든 반원 모양의 틀 전체를 등나무가 감싸고 있는 동굴 형태다. 등나무꽃이 피기 시작하는 5월 중순이 되면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잎과 꽃이 풍성해진다. 오롯이 안에 들어가 있으면 비밀의 화원에 온 듯 하고 천정에 흐드러진 매달린 보라색 꽃들은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 보다 탐스럽다.
'사랑에 취하다'라는 보라색 등나무 꽃말처럼 이 꽃 동굴 안에 들어간 연인들은 사랑에 취하고 꽃향기에 취할 수밖에 없다.
■ 수덕호 주변 벚꽃터널 장관 이뤄
△원광대= 싱그러운 봄 향기가 피어오르면서 약 160만㎡의 광활한 부지에 구석구석 아름답게 꾸며진 원광대학교 캠퍼스를 찾는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4월 초 백목련을 시작으로 벚꽃과 철쭉, 영산홍 등 수 만 그루의 화초가 활짝 펴 꽃동산으로 변해가고 있다. 원광대 캠퍼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일자형 도로인 대종로 양옆에 뒤덮인 오래된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4월 중순이면 만개할 철쭉이 대종로 옆 인도는 붉게 물들일 준비중이다.
봄철 꽃부터 시작해 가을 낙엽과 한겨울 눈꽃이 필 때까지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원광대 캠퍼스 중앙에는 1970년대 초반부터 조성된 인공호수인 수덕호가 자리하고 있다. 인공폭포와 분수대를 갖춘 수덕호 주변에는 벚꽃길이 조성되어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벚꽃이 지면 철쭉과 영산홍이 다양한 색으로 수를 놓는다.
특히 2012년 개관한 신축 중앙도서관의 유리건물과 벤치, 야간조명 등 현대적 감각의 조경이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로 주목을 끌고 있다.
1987년부터 만들어진 원광대 식물원은 학교 구내 전역을 꾸민 이른바 '조경식물원'과 함께 약 9만㎡ 넓이의 '자연식물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4개의 수목원과 유용식물원, 생태식물원, 온실 등에 1700여종에 이르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 꽃야경 일품 주민 휴식처 각광
△군산대= 군산대학교 캠퍼스는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 목련 등 다양한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기숙사 전면 도로(동문쪽) 500m 구간 100여그루 벚꽃나무 길은 해마다 봄이면 하얀 꽃잎이 쏟아져 내려 '꽃방석에 앉아 꽃향기를 마신다'는 표현이 절로 어울리는 명소이다. 특히 인문대 전면 도로 300m 구간 60여그루 벚꽃나무는 50여그루의 메타세콰이어와 어우러져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봄 대학 측은 이곳에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면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진달래, 개나리 등이 장관을 이루는 800m 예술대길도 음악관 근처 낮은 야산과 언덕을 꽃으로 수를 놓고 있으며, 도서관 아랫길 100여그루의 철쭉도 봄의 향기를 전한다. 황룡호수공원은 선명한 철쭉꽃 무더기가 인상적으로, 호수변 담장을 모두 없애고 오솔길을 만들어 공원을 조성했다.
군산대 벚꽃길은 다음 주말이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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