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노인학대 전화 걸어보니 강원도 리조트·서울 대리운전 착신
'학교폭력신고는 리조트로, 노인학대상담은 대리운전회사에서?'
일반 민원이나 의료서비스, 긴급 상황 발생 때 시민들이 편리하게 해당기관의 연락처를 알 수 있도록 부착된 안내스티커 일부 전화번호가 잘못 표기돼 있어 시민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16일 전주 완산경찰서 서신지구대와 이 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에 따르면 3년 전인 지난 2010년 지역주민의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익한 정보 안내'라는 제목의 가로 70cm, 세로 40cm 정도의 안내스티커 20여장을 서곡과 서신동 지역 승강장, 아파트 등에 부착했다.
이 스티커에는 민원상담 110, 여성긴급전화 1366, 긴급의료서비스 1339, 기상예보 131, 청소년상담 1388, 학교폭력신고 1588-2828, 노인학대상담 1588-9222, 서신지구대 227-3112 등 8개 기관의 전화번호가 안내돼 있다.
문제는 최근 정부와 경찰이 역점을 두고 근절을 추진하고 있는 4대 사회악 중 하나인 학교폭력신고와 노인학대상담 전화번호 등 2개 기관의 연락처가 잘못 표기돼 있는 것.
실제 스티커에 안내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보니 학교폭력신고전화(1588-2828)는 강원도 소재 유명 리조트의 골프장과 객실 예약을 위한 ARS 안내가 나왔다. 그리고 노인학대상담(1588-9222)은 서울지역 대리운전 회사번호였다.
경찰청과 여성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6월부터 경찰청이 기존에 학교폭력 신고를 받기 위해 사용하던 '117'로 신고전화번호를 통합했다. 노인학대상담전화는 종전에 국번 없이 1389를 사용하다 5년 전인 2008년부터 1577-1389로 변경됐다.
시민 임모씨(34)는 "오래전에 설치해 번호가 중간에 교체될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도 버스승강장 등에 부착이 돼 있다면 관리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안내스티커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가 도움을 받지 못하면 어떨까 걱정하면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과 생활안전협의회 관계자는 "번호가 잘못 기재됐는지를 알지 못했다. 현장을 확인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제거를 하던지 수정을 해서 시민들이 혼선을 겪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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