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유구한 세월 동안 우리 역사에서 사람에 버금가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역사를 이어오면서 말처럼 인류 역사에 기여한 동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말 문화가 발전된 국가들은 항상 세계 역사의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국기들이 그렇다.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고구려 광개토왕이나 장수왕 시절 방대한 국가를 이루며 주변을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우리 말 문화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탁월하게 발전돼 부강한 대국가를 건설하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말은 우리 전통 민속과도 연관이 깊다. 한 예로 동짓날 팥죽을 주변에 뿌리는 풍습이 있다. 이는 액운을 쫓고 새해 안녕을 기원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 같은 풍습은 부족국가 시절 말을 재단에 올리고 그 피를 주변에 뿌려 국가의 안위를 기원하는데서 유래됐다. 그 같은 전통이 근래에 이르러서는 말을 대신해 팥을 쑤어 동지라는 절기를 보내는 것으로 전승되고 있다.
중국의 천리마나 적토마가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과거 최고의 말을 보유하고, 최고의 말 문화와 함께 하며 강대한 국가를 건설한 자랑스런 역사가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단일동물에 대한 산업으로 2011년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해 농민들에게는 FTA를 이겨 낼 대체산업으로, 국민들에게는 여가생활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창출을, 유·청소년에게는 꿈과 기상을 키울 수 있는 체육활동으로 다가갈 수 게 되었다. 장애우에게는 승마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 전북도는 말산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말 관련 대학, 고등학교, 말에 관심을 가지는 자치단체 등의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국내에 5개소만 지정된 말산업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선정된 교육기관도 2곳이나 있고, 민·관·학의 협력이 잘 구축돼 있다.
앞으로 새만금과 연계한 말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우리 전북도가 우리나라 말산업, 더 나아가서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 말산업 중심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맑고 깨끗한 말의 눈과 같이 순수하게 살고, 조각과도 같은 근육질로 이루어진 말의 몸처럼 강인하고 힘찬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조상들이 말을 통해 드높은 기상을 만천하에 떨쳤듯 새해에는 전북이 말과 함께 하는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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