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중점 학교·진로집중 과정 성적순 반 편성 / 야간자율학습도 따로…학생들간 위화감 조성
전북 지역 일부 고교가 △과학 중점 학교와 △창의 경영(과학) 진로 집중 과정을 운영하면서 일부 학급을 대상으로 우열반을 편성했다는 지적이 제기 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학생들이 내신에 불이익을 받는 한편 상대적인 열패감과 위화감에 노출 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의 일반고에 과학·수학과 관련된 특화 수업에 방점을 찍은 과학 중점 학교를 운영 중이며, 전북지역에는 3곳을 두고 있다.
전북교육청도 2개 고교에 대해 과학·수학 분야의 특기가 있는 학생들이 심화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창의 경영(과학) 진로 집중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 진로 집중 과정을 운영 중인 일부 학교가 성적순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내신 불이익을 최소화하면서 ‘명문대 진학을 겨냥한 소수 학생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과학 진로 집중 과정을 운영 중인 A고교의 경우 성적이 우수한 2학년생 24명(2개 반)에 대해서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 측이 성적 우수 학급 2개 반과 일반 학급 5개 반의 내신을 합산하면서 일반 학급 학생들이 우수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올려주기 위한 들러리가 됐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A고교의 한 학부모는 “1차고사 결과 2개 반 학생들의 성적인 상위권인 반면 5개 반 학생들의 성적이 하위권이었다”면서 “학교가 명문대 진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적 우수 학생들을 위한 반을 편성한 것도 모자라 야간자율학습까지 별도로 운영하다 보니 나머지 학생들이 박탈감을 갖게 되고 면학 분위기마저 흐려지고 있다”며 학교 측의 시정을 요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가 지난달 1학년까지 과학 진로 집중 과정 운영의 계열 선택을 위한 희망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성적대로 학생들을 받을 거면 희망조사는 무의미한 게 아니냐”면서 “과학 진로 집중 과정을 빌미로 명문대 합격생을 더 늘리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과학 중점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B고교도 우열반 운영이라는 의혹을 받게 돼 전북교육청의 과학 중점 학교와 창의 경영 진로 집중 과정의 전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A고교 관계자는 “학생수를 제한하면 성적 우수 학생들이 내신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학부모들과 긴밀한 상의 끝에 결정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B고교 관계자도 “과학 중점 수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학 과목의 집중적인 심화학습을 받게 하는 대신 내신은 별도로 관리한다. 하지만 수시 등을 통해 상위권 진학을 원하는 성적 우수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열반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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