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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문화기획자' 강준혁 성공회대 교수 별세

국내 1세대 ‘문화기획자’로서 수많은 공연축제를 기획하고 지휘해 한국 문화산업 개척자로 꼽히는 강준혁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강 교수는 1989년 종합문화기획사무실 ‘스튜디오 메타(META)’를 만들어 대표를 맡으면서 ‘문화기획자’라는 이름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내걸고 문화예술의 기획·경영·행정 등 산업적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다.

 

1998년 세계적 공연축제인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의 ‘한국의 밤’ 예술감독, 1999년 전주음악제 조직위원장, 2000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예술총감독, 2005년 임진각 세계평화축전 총감독을 맡는 등 수많은 문화행사가 그의 손을 거쳤다.

 

전통문화 발굴과 계승에도 힘쓴 인물로, 공옥진의 병신춤, 이매방의 승무, 김덕수의 사물놀이, 김숙자의 살풀이춤 등 지금은 대중에게도 익숙한 전통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이 널리 알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국내에 인형극단이 몇 되지도 않던 시절 인형극 발전 방안을 궁리하다 지금은 세계적 축제가 된 춘천인형극제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1970~1980년대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일하면서 인형극에 관심을 두기 시작, 전통 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을 공연하고 아동 인형극을 상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1989년부터는 국내외 인형극단과 인형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춘천인형극제를 매년 개최해 왔다.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춘천인형극제는 75개 극단과 1천200여명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로 성장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 발인 19일 오전 9시. 02-2072-209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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