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 폭력문화 만연 / 학교·가정·사회가 앞장 / 따뜻한 세상 만들기 노력
학교폭력 신고센터로 접수되는 신고가 하루 평균 267건이라고 하며, 각종 폭력사건에 관한 보도가 거의 매일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현재 우리는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터넷과 SNS를 통한 사이버 폭력이 괴롭힘의 정도를 더하고 있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폭력의 원인은 대부분 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관철시키거나, 상대방에게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고 괴롭히기 위한 것으로 각종 조사결과 확인되었다. 그런데 폭력으로는 상대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거나 승복시킬 수 없으며, 설혹 상대방이 겉으로는 승복하는 것처럼 행동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두려움이나 위하감 에 기한 것에 불과할 뿐이어서 상대방을 진정으로 변화시켰다고 할 수 없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상대방을 변화시키거나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폭력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과 진정을 담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이성과 감성을 갖고 있고 각자의 경험과 성장 배경에 따라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행동기준이 있기 때문에,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폭력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과 대화가 선행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 폭력이 만연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해결을 하는 방식이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폭력행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아직도 적지 않은 가정에서 가장이 배우자 입장이나 자식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먼저 화를 내고 자녀의 잘못을 체벌을 통해 바로잡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가정에서 성장기에 체벌을 경험하거나 가정내 분쟁해결의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배운 아이들은 불행하게도 같은 행동을 친구나 자식에게 되풀이하게 되어, 폭력의 대물림 현상이나 사회적 확산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옳고 그름을 구별하며,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약자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을 맹자는 사람이 반드시 갖춰야 할 4가지 마음(四端)으로 표현하였다(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하지만 성장과정에서 그런 심성이 자라날 기회조차 잃고,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폭력으로만 관철시키려는 생각, 별다른 이유 없이 약자를 괴롭히려는 마음, 그리고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차가운 심성이 굳어져 버린다면 이는 어떠한 사후적 제도나 형벌적 처벌로도 되돌리기 어렵게 된다. 그런 점에서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바른 심성을 가르치는 가정교육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요즘에는 유아원, 유치원, 학교, 학원 등 과거에 비해 각종 교육 시스템이 훨씬 발달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오히려 맞벌이와 잦은 야근, 인터넷?TV 등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가족 간의 대화 부재와 가정교육의 빈곤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이제라도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가족 구성원 사이에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학교와 사회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학교는 정직과 책임, 존중과 배려, 공감과 소통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인성교육의 현장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폭력 문화는 이처럼 가정이 먼저 바로 서고, 학교와 사회가 이를 돕는 역할을 다하여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만 고쳐나갈 수 있다.
온가족이 모처럼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폭력없는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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