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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사칭 '강도짓' 종교인 행세 '도둑질'

외국인 근로자 돈 빼앗고 교회 180곳 침입해 절도 / 익산경찰, 30대 남 구속

경찰관 행세를 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은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익산경찰서는 23일 가짜 신분증으로 경찰관 행세를 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접근해 흉기로 위협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으로 조 모씨(33)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익산역 인근에서 외국인 근로자 P씨(25·여·베트남)에게 접근해 경찰관 행세를 하며 한적한 곳으로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현금을 빼앗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전주와 익산, 완주지역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현금 66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비교적 제압하기 쉬운 여성 외국인 근로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경찰청 외사과 불법체류자 단속 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며 한적한 곳으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던 조씨는 외국인 근로자 중 불법체류자의 경우 신고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통장을 만들지 않고 현금을 가지고 다니고, 불법체류자의 경우 추방당할 것을 염려해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고 자백했다.

 

조씨는 또 같은 기간 전북과 경남지역의 교회에 침입해 180여차례에 걸쳐 64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는 교인들이 절도 사건이 발생해도 불화가 생길 것을 염려해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렸으며, 주로 예배를 보러 온 것처럼 교회에 들어가 교인들의 가방을 털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가 절도행각을 벌인 교회 180여 곳 중 7곳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강도와 절도행각으로 마련한 현금은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으며, 훔친 귀금속 등은 시중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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