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상징…전북 50여개 시민사회단체 건립 모금 운동 / 광복 70주년 맞아 아픈 역사 성찰 촉구 의미
아베 일본 총리의 우편향적인 역사관이 다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주 풍남문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소망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건립이 추진된다.
(사)전북겨레하나 등 전북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 건립 기금을 모으겠다고 28일 밝혔다.
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을 맞이해 일제가 벌였던 전쟁과 식민지배의 참혹함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양국 관계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 ‘평화의 소녀상’건립은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 정부와 잘못된 역사에 무관심한 우리 사회의 성찰을 촉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는 일제 강점기에 저질러진 가장 야만적인 범죄”라면서 “피해자들이 25년 넘게 호소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왜곡된 역사를 교육하거나 전범을 떠받들며 범죄를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랜 세월 고통 받았던 할머니들이 하나 둘 세상을 달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일본 정부는 하루 빨리 사죄와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오는 8월 13일 소녀상 제막식을 목표로 5000명의 후원자를 모집해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후원에 참여한 개인 및 단체의 명단은 소녀상과 함께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또 오는 5월 30일에는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평화콘서트’를 열고, 6월 중에는 ‘평화 기행’을 실시하는 등 앞으로 일제 식민지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14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차 수요집회 때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처음 세워진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국내 10곳, 미국 9곳, 일본 2곳에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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